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부정 논란 일단락 되나

동덕공투위 "재검증 결과 부정선거 정황 없었다" ... 학교 측은 불참

등록 2006.05.10 12:18수정 2006.05.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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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동덕공투위가 9일 밤 100여 명의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학생회 선거결과 재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동덕공투위가 9일 밤 100여 명의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총학생회 선거결과 재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 동덕여대 총학생회

총학생회 선거결과가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학교 사이의 '진실공방'이 일단락됐다.

교수노조와 문화연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 60여개 단체가 모인 '동덕여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시민·종교계 공동투쟁위원회'(이하 동덕공투위)는 9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결과 재검증을 해보았으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5시간 동안 동덕여대 대학원관 310호 강의실에서 ▲선거시행규칙 준수 여부 ▲선거인 명부 조작 여부 등을 조사한 결과 "투표율이 50%에 미달하고 선거인명부가 조작됐다"는 학교당국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것.

동덕여대 교수 등 1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재검증에는 정희준 전태일기념사업회 대외협력실장, 박성기 전국민주중고등학생연합 지도위원, 조현호 대학노조 정보통신위원장이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학교 측은 재검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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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희열

성원식 동덕공투위 집행위원장은 "학교당국의 말대로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부정 학생회인줄 알았는데 조사를 해보니 당당한 학생회임이 확인됐다"면서 "거짓말로 사실을 왜곡한 손봉호 총장과 실세 보직자들, 그리고 현 교협 집행부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받았던 문수연 총학생회장도 "오늘 학교 쪽 관계자는 한 사람도 참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 있는 학우들이 증인이 될 것"이라며 "부정이 없었음에도 흑색선전으로 학교를 흔들고 혼란에 빠뜨린 학교당국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검증 과정을 참관한 신보배(경영·2)씨는 ""학교가 하도 총학생회 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해 참관하러 왔는데 결국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선거 부정 의혹은 학교당국이 등록금 인상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는 총학생회를 견제하기 위해 꾸민 음모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교 측은 재검증에 불참했다. 학교 측은 그간 동덕공투위를 두고 정체성이 불분명한 유령단체라며 조사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에 앞서 김경애 학생처장은 지난달 17일 "21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87명이 투표하지 않았고 9명이 이중으로 투표한 것으로 밝혀져 총 96명이 투표에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투표가 과반수 이하로 떨어져 규정에 따르면 이번 선거는 무효"라고 단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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