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선거 부정? 진상조사 하자"

동덕공투위 "선거무효 주장은 비상식적 행위"... 학교 당국 "충분히 조사, 수용불가"

등록 2006.05.08 20:10수정 2006.05.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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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수노조 등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동덕공투위는 8일 서울 월곡동 동덕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제안했다
전국교수노조 등 6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동덕공투위는 8일 서울 월곡동 동덕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제안했다동덕여대 총학생회
'동덕여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시민·종교계 공동투쟁위원회'는 8일 동덕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 진상조사'를 제안했다. 최근 손봉호 총장이 제기한 총학생회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따져보자는 것.

이들은 "학생들의 선거에 학교당국이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것은 명백히 권한과 자격의 범위를 벗어난 비상식적인 행위"라면서도 "사실 확인을 위해 학교당국 추천 2인과 총학생회 추천 2인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 "부정선거 결론나면 총사퇴"

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미선 부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환영하며 조사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며 "만약 선거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결론이 나면 총사퇴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당국은 수용 불가 입장이다. 나름대로 충분히 조사했으니 외부단체의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학교당국은 지난 3월 이른바 '알바'를 고용하여 2100여 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 여부 등을 실사한 바 있다.

석희열
김경애 학생처장은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동덕공투위 소속 단체 가운데 6개 단체가 자기도 모르게 '이름을 도용당하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다른 단체 이름까지 도용하는 이런 집단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며 동덕공투위의 제안을 거부했다.

하지만 동덕공투위는 학교당국이 진상조사 제안을 거부하더라도 언론이 참관한 가운데 예정된 일정대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성대 교수노조 교권쟁의실장은 "손봉호 총장은 담화문에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마치 총학생회 선거에서 커다란 부정이 있었던 것처럼 단정했다"며 "손 총장이 지금도 선거부정을 확신한다면 선거가 부정이라는 증거를 분명히 밝히고 조사에 당당히 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성원식 동덕공투위 집행위원장은 "이제 사태는 조용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봉호 총장은 자신이 대단한 도덕군자이며 훌륭한 교육자인 척하지만 정작 자신이 보호해야 할 제자들에게는 증거도 없이 의심하고 범죄자로 모는 비도덕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앞서 손봉호 총장은 지난달 25일 담화문을 통해 "총학생회 선거에서 실제 투표자의 수가 총 유권자의 50%에 미달하고 선거인 명부가 조작되었다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주장하며 현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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