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3일 오후 대학 본관에 천막을 치고 총장 및 실세 보직자들의 퇴진을 위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문수연 총학생회장 등 5명이 첫날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있다동덕여대 총학생회
동덕여대 비하 발언으로 최근 구설수에 올랐던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이 구성원들의 거센 퇴진 압력을 받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와 직원노조는 13일 "밀실 독선행정이 동덕을 황폐화시키고 있다"며 손봉호 총장 퇴진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당장 이날 오후부터 무기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직원노조는 19일 임시총회를 열어 총장 불신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또 일부 교수들과 69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동덕여대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시민·종교계 공동투쟁위원회'도 총학생회와 직원노조 등 학내 자치단체들과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해 손봉호 총장의 퇴진 요구가 시민사회로 번지고 있다.
동덕공투위 '국문과 교수 채용보류 이사회 감사' 청구
총학생회는 이날 교내 민주광장에서 단식농성 결의대회를 열어 ▲일방적인 등록금 책정 무효화 ▲동덕인이 동덕의 중심이 되는 학생자치권 보장 ▲교육환경 개선 ▲국문과 교수채용 보류 철회 ▲총장과 '실세 4인방'(부총장, 학생처장, 교무처장, 기획처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결의문을 통해 "오늘 동덕인들의 투쟁은 한겨울 추위조차 녹여냈던 2003년 민주화 투쟁의 성과를 독식하고 자신의 것인 양 민주를 남발하고 있는 실세들의 도취를 드러내어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단식을 결의한 문수연 총학생회장은 "이주미 선배의 교수 채용 보류는 동덕인에게서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며 "동덕을 모독한 총장과 실세들은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03년, 2005년에도 총학생회장이 학교의 독선행정에 항의하여 각각 9일과 19일 동안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