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의 민주주의를 추모하며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003년 민주화 대투쟁 이후 권력을 잡은 이른바 '실세'들의 학생탄압, 언론탄압, 노조탄압으로 동덕의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3일 교내에서 동덕 민주주의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동덕여대 총학생회
이에 대해 학교당국은 적법 절차에 따른 결정을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며 채용 보류를 철회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손봉호 총장 등 보직자들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학교당국 "총장 부적절 발언 안했다"…채용 보류 이사회 거쳐 결정
김병일 교무처장은 "학교가 특정인에게 불이익을 주었다거나 규정에 어긋나는 불공정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하다"면서 "채용 보류는 지원자들 간에 전공심사와 면접평가 점수가 각기 달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며 이사회를 거쳐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학교당국이 밝힌 국문과 교수 채용보류 사유는 크게 네 가지다. 손봉호 총장은 이사회가 열리기 전인 2005년 7월 19일 국문과 홍성암 교수를 불러 이주미씨에 대해 ▲전공심사와 면접평가 점수가 다르고 ▲지도교수가 재임 중이라는 점을 들어 채용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동덕여대와 외부 국문과 교수들로 구성된 전공심사에선 일등을 차지했지만, 학교 보직교수들로 구성된 면접평가선 공동 꼴찌를 차지한 것을 지적한 것.
7월 21일에는 김병일 교무처장이 ▲동덕여대에서 석·박사를 해 학문 다양성이 부족할 수 있으니 풍부한 경험을 쌓은 뒤 기회를 가질 것을 이씨 본인에게 권고했다. 학교당국자는 또 이사회(7월 26일, 8월 24일)에 참석하여 ▲이씨의 학력 점수가 서울대 출신보다 높은 것을 두고 해당 대학장이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병일 교무처장은 "전공심사 결과 나머지 4명의 점수는 비슷한데 동덕여대 출신인 이주미씨만 탁월한 일등이었다"며 "이에 일반 교수들로 구성된 공정심사위원회에서 다른 지원자들에 대한 역차별을 거론하며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E교수를 포함한 보직교수 네 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면접평가에서 심사위원 세 명은 모든 지원자들에게 엇비슷한(21~24점, 23~26점) 점수를 준 반면 E교수만 특정인에게 29점, 이주미씨에게 16점을 줘 두사람 간의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E교수가 이주미씨의 경쟁상대인 특정 지원자에게 점수를 몰아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일반 교수 "타 학교 출신 역차별" - 전공 교수 "동덕여대 차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