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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조절을 위해 논둑을 보살피는 농부의 손길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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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 뒤라 그런지, 모내기용 모판의 빛깔이 더 푸르게 보인다. ⓒ 추연만
밤새 내린 비가 그치니, 아침 공기가 상쾌합니다. 참 오랜만에 들판을 나서 봅니다. 비 온 뒤라 그런지, 아침 들녘은 수채화처럼 산뜻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야트막한 산등성이와 이어진 너른 들녘(경주시 안강들)은 넉넉함과 아울러 새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비 온 뒤라 그런가요? 모심기용 모판의 색깔은 푸름을 더 뽑내는 듯합니다. 논둑을 보살피는 농부의 손길이 무척 정겹게 보입니다. 이미 모내기가 끝난 논에는 먹이를 찾아 나선 백로의 모습도 여럿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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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이를 찾아서 논을 거니는 백로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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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계로 하는 모심기 모습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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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빛 보리 ⓒ 추연만
너른 들판의 모심기에는 이양기가 톡톡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모판을 나르거나 기계가 빠트린 곳의 마무리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부부가 호흡을 척척 맞춰 모내기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들판 가장자리 논에는 황금색을 띤 보리가 바람결에 넘실거립니다. 보리 이삭을 노리는지, 참새 떼가 이리저리 날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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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맛을 볼려는 낚시꾼들이 진을 친 풍경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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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지!' 낚시꾼을 경계하는 왜가리. ⓒ 추연만
들판을 가로질러 형산강에 이르니, 휴일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낚시꾼들이 진을 친 풍경이 보입니다. 요즘 형산강에는 잉어, 붕어뿐 아니라 황어, 숭어와 같은 회귀성 어류가 바다에서 형산강 상류로 올라오는 때라, 낚시꾼 손맛을 더 즐겁게 합니다. 툭! 툭! 물 위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종종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히 낚시꾼에 따르면, 비가 오면 바다에서 올라온 회귀성 어류들이 강 상류로 더 많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강물이 불어나고 하류의 수심이 높아지면, 물고기가 모천회귀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형산강 하류(포항시 유강리)에서는 물막이 둑에 막혀 잘 오르질 못하던 회귀성 어류가 상류로 힘차게 솟구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제법 씨알이 큰 숭어와 황어는 물막이 둑을 거뜬히 넘습니다.
특히 하류 수면이 높아진 덕분에, 어린 물고기가 떼가 어도(漁道)를 따라 상류로 오르는 모습이 퍽 인상적입니다. 비가 와서 더 활기찬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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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랏차차!'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숭어의 힘찬 솟구침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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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와서 강 하류 수면이 높아진 덕분에, 어도(漁道)를 따라 어린 물고기가 떼를 지어 상류로 오르고 모습이 보였다. ⓒ 추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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