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해 대전을 방문한 박근혜 대표를 보기 위해 5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유세장인 으능정이 거리에 모였다.오마이뉴스 장재완
[2신 : 29일 오후 5시 30분]
박근혜의 짧고 강한 호소 "꼭 당선시켜 달라, 부탁이다"
29일 병원을 나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곧바로 대전을 방문해 지지유세를 벌였다. 병상에서도 "대전은요?"라며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박 대표는 이날 비장한 표정으로 5천여명의 시민들 앞에 나섰다.
반응도 뜨거웠다. 유세 장소인 으능정이 거리를 가득 메운 당원 및 지지자들은 박 대표가 나타나기 전부터 "박근혜"를 연호했고, 박 대표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자리다툼을 벌이기까지 했다. 100여명의 취재진들도 자리를 잡지 못해 애를 태웠다.
박사모 회원 등 일부 지지자들은 박 대표의 퇴원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나왔고, 유세장 인근 상가에도 박 대표의 퇴원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창문에 내걸렸다.
박 대표의 경호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대규모의 경찰 병력이 행사장 곳곳에 배치됐고, 사설 경호원들도 박 대표 쪽으로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Peace Line'이라고 적힌 파란색 띠를 들고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박 대표의 길을 텄다.
박 대표가 연단에 오르자 앉아있던 지지자들이 벌떡 일어나 "박근혜 만세"를 외쳤고, 이에 박 대표는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박 대표는 "여러분들의 염려 덕분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지금의 제 심정은 여러 가지 말로 인사를 드리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처지에 있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를 꼭 당선시켜 달라"며 "제가 여러분께 드리는 부탁이다,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들의 선택을 기대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짧은 말을 남기고 행사장을 빠져나가 서울로 향했으며,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전여옥 "지충호보다 날카로운 칼로 염홍철 후보가..."
박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전여옥 의원은 "박 대표에게 길고 긴 흉터를 남긴 지충호라는 사람의 그 날카로운 칼보다 더 피를 철철 흐르게 한 것은 바로 열린우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라며 염 후보 심판론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전 의원은 "염 후보는 '이것만 해주면, 저것만 해주면 탈당하지 않겠다'며 졸랐고, 박 대표는 온갖 수모와 모욕을 겪으면서도 행정도시법을 통과시키는 약속을 지켰다"며 "그러나 염 후보는 행정도시법이 통과된 지 1주일도 안 돼 힘없고 약한 한나라당을 짓밟고 떠났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이 산업화된 나라에서 무임승차하는 데모꾼들이 지금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촛불로 감았던 눈, 분노와 오열로 닫았던 귀를 열어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약속을 지키는 한나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