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명함 어디로 가나 했더니...

골목마다 버려진 명함 투성이... 선거인 5만명에 10만장 인쇄는 다반사

등록 2006.05.30 17:59수정 2006.05.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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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 대로변의 한 골목에 쓰레기와 함게 버려진 명함이 수두룩하다 ⓒ 박석철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이 후보자 명함을 추가로 대거 인쇄함에 따라 길거리에 명함이 넘쳐나고 있다.

울산지역 인쇄소에 따르면 선거일을 약 일주일 앞두고 후보들마다 명함을 추가로 인쇄, 10만장의 명함을 인쇄한 후보들이 속출하고 있다.

선거인수가 4~5만명인 선거구에서 나타난 경우라 인쇄업자들마저 엄청난 명함 수량에 놀라고 있다. 울산 A인쇄소 관계자는 "우리 인쇄소의 경우 광역·기초의원 합해 4명의 후보자 홍보물을 수주했는데 거의가 10만장 정도의 명함을 찍었다"며 "당초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은 수요"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거유세를 하는 대로변 구석구석에서 버려진 명함 더미를 보는 것은 그리 낯설지 않은 일이다.

인쇄업계와 후보자들은 이러한 명함의 대량 소비가 엄격한 선거법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초의원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지역의원의 경우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유세차량 연설과 명함 돌리는 것 말고 뭐가 있느냐"며 "그나마 상대적으로 비용이 싼 명함을 돌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라는 것이 대다수 후보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명함을 돌릴 수 있는 자격자가 후보 및 배우자와 선거원 중 1명뿐이라는 것. 자연히 이 많은 명함을 다 돌리기 위해 불법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또 명함 인쇄비용이 국민의 세금으로 보전된다는 사실은 유권자들로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선거일을 하루 앞둔 30일, 후보들의 마지막 홍보전이 치열한 만큼 거리에 쌓이는 구겨진 명함의 수는 늘어만 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sisaulsan.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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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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