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시마시 가다림픽' 환경친화적 갯벌축제

민예총 고흥지부 민간교류단으로 활약

등록 2006.05.31 11:29수정 2006.05.3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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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시마시 가다림픽' 개막식 식전행사로 민예총 고흥지부 민족예술단 공연

'가시마시 가다림픽' 개막식 식전행사로 민예총 고흥지부 민족예술단 공연 ⓒ 김성철

일본 큐슈의 서북부에 위치한 사가현 가시마시에서는 매년 5월 말경이 되면 갯벌축제의 하나인 가시마시 가다림픽(鹿島ガタリンピック) 대회가 열린다.

올해 22회째를 맞는 가시마시 가다림픽 대회는 환경친화적인 대회로 유명하며 참가자 모두가 승부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로 친목과 화합을 다지며 선수와 관중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나 되어 함께 뛰고 즐기는 갯벌축제다.


a '가시마시 가다림픽' 주최측에서 보낸 초청장

'가시마시 가다림픽' 주최측에서 보낸 초청장 ⓒ 김성철

이 축제는 이 지역 청년들이 갯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갯벌관광을 통해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데 뜻을 모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전라남도 고흥군은 지난 1997년 1월 22일 가시마시와 우호결연을 체결한 이후 민관 친선교류단의 왕래가 자주 있었고, 매년 열리는 가다림픽 대회에 남양면 선정마을 뻘배(갯벌스키)선수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조례제정과 관련하여 국내 반일감정이 극도로 악화되자 고흥군도 이에 편승, 카시마시와 일방적 교류중단을 선언하여 지금까지 모든 교류가 단절된 상태.

이에 반해 부산외국어대는 1992년 가시마시 가다림픽(8회)에 처음 출전하면서부터 가시마시와 교류를 했고 지금까지 문화학술 교류증진에 힘썼다. 이번 가다림픽 대회에도 총장을 단장으로 교수 및 학생 40여명을 출전시켰다.

대회에 앞서 가시마시 구와하라마사히코(桑原尹彦 )시장과 모리나가싱이찌(盛永伸一) 포럼가시마 전 회장 등이 민간교류차원에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아례 민예총) 고흥지부 민족예술단, 부산외국어대 서의택 총장 등을 전야제 환영만찬회에서 초청했다.

이날 환영만찬회에서는 양국가가 연주되었고, 구와하라마사히코 시장 축사, 서의택 총장 인사말, 김종옥 단장 축사, 그리고 양국가간 포상 및 선물증정에 이어 민예총 고흥지부에서 준비해간 민족예술공연이 펼쳐졌다.


a 이금선, 신성령 전통무용가의 '태평무' 공연

이금선, 신성령 전통무용가의 '태평무' 공연 ⓒ 김성철

a 정준찬 명창 '춘향가' 공연

정준찬 명창 '춘향가' 공연 ⓒ 김성철

이금선 신성령 전통무용가 '이정숙 전통무용가의 '허튼춤' 정준찬 명창의 '사철가' '춘향가' 등이 끝나고 추가곡으로 '진도아리랑'을 부르자 모두가 무대 앞으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며 격의 없는 시간을 보냈다.

a 이정숙 전통무용가 '허튼춤' 공연

이정숙 전통무용가 '허튼춤' 공연 ⓒ 김성철

a 가시마시 시장과 기념촬영

가시마시 시장과 기념촬영 ⓒ 김성철

28일, 가시마시 가다림픽 준비위는 식전행사로 민예총 고흥지부 민족예술단 농악공연을 주문, 많은 관중과 참가선수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명나는 농악공연을 펼쳐 갯벌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세계 19개국 150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갯벌달리기' '갯벌자전거타기' '갯벌스키' '스치로폼빼앗기' '짱뚱어잡기' 등 다양한 종목이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경기를 통해 참가자들과 우정을 쌓고 갯벌의 소중함을 체험함으로써 바다환경을 살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a 가다림픽 대회에 참가한 각 국의 선수단  경기모습

가다림픽 대회에 참가한 각 국의 선수단 경기모습 ⓒ 김성철

다음은 모리나가싱이찌(盛永伸一) 포럼가시마 전 회장 인터뷰 (이광복 후쿠오카 태권도체육관 사범 통역)

a 일본 일간지에 실린 '가다림픽' 관련 기사

일본 일간지에 실린 '가다림픽' 관련 기사 ⓒ 김성철

- 처음 갯벌축제가 열리게 된 계기는?
"이 지역의 대다수 주민들이 바다에 의존해 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매우 낙후됐다. 이로 인해 마을 청년들이 하나 둘 떠나는 것을 보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처음 갯벌축제를 열게 되었다."

- 가시마시 가다림픽 대회 개최 이후 민간교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데.
"이 대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참가국과 참가자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도 모두가 친구가 되어 우정을 쌓기를 원한다."

- 고흥군과 모든 교류가 단절 되었을 때 심정은?
"가시마시와 고흥군은 20여 년 간 친구사이로 지내왔다. 시네마현하고 우리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 일로 교류가 끊긴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는 국경이 있지만 친구사이에는 국경이 없다."

- 앞으로의 계획은?
"가시마시 가다림픽은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그것들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성공하기 위한 목적이 될 수 없다. 처음 취지대로 모두가 만나 친구가 되어 친교를 맺고 우정을 쌓아 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a 좌로부터 이광복 태권도 사범, 모리나가 대회추진 위원장, 모리나가 싱이찌 포럼가시마 전 회장

좌로부터 이광복 태권도 사범, 모리나가 대회추진 위원장, 모리나가 싱이찌 포럼가시마 전 회장 ⓒ 김성철

가시마시 가다림픽 대회가 끝나고 대회 관계자들과 각국 초청 대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뒤풀이에서 가시마시 구와하라마사히코(桑原尹彦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과서와 독도 문제로 정치적 상황이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번 대회를 위해 멀리서 온 고흥민간교류단과 부산외국어대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상호교류가 더욱 증진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 '가시마시 가다림픽' 홍보용 포스터

'가시마시 가다림픽' 홍보용 포스터 ⓒ 김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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