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마치고 모여있는 장애인 분들. 동삼동에 사는 장애인들과 노인분들은 가파른 고개를 오고 가며 투표를 해야 했다. 복지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안타깝다.박경애
투표하고 나오는 어르신들이 선거장소까지 데려다 준 차를 다시 기다리며 계단 여기 저기 앉아 있는 것이었다.
선거도우미 김종희(53)씨는 "노인분들도 힘드시지만 휠체어는 아예 올라오기가 어렵다"며 "투표하러 왔다가 그냥 가려는 장애인 분의 휠체어를 겨우 들어 투표소까지 모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인, 장애자를 위한 배려가 없는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안준석(38)씨는 "투표 환경이 좋아졌다고 해도 여기처럼 영세한 곳은 변화가 없다"면서 "영세하고 노약자가 많은 곳인데 특별한 배려가 따르지 않으니 투표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동삼동 아파트 근처에서 투표하고 귀가하는 장애인 분들을 만났다. 교통사고로 하반신과 한쪽 팔을 쓰지 못하는 하모(54)씨는 "투표하러 가는데 1시간, 오는데 1시간 걸렸고 투표장에서도 7명이 나를 들고 다니며 겨우 투표했다. 왜 그런 곳에 투표소를 잡았는지 모르겠다"며 "몸이 성한 사람들은 잘 다닐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같은 사람은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