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대표 등 당직자들이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와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오마이뉴스 김영균
[2신 : 31일 오후 7시 46분]
"일주일만 일찍 정균환 후보로 시작했어도…."
31일 오후 6시 지방선거 결과 예측이 쏟아져 나온 뒤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내놓은 첫 마디다. 한 대표 등 민주당 소속 당직자들은 각 방송사의 예측 결과 광주(박광태 후보)와 전남(박준영 후보)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오자 반가운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정균환 전북지사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예측한 대목에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대표는 "(광주와 전남의 승리는) 예상했던 것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특히 전북은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광역단체장 2곳의 당선 예측 결과가 나온 직후에도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선뜻 '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박주선 서울시장 후보의 성적이 예상 외로 부진한 것도 개표상황실을 불편하게 했다. 각 방송사 예측 결과 박 후보는 6~7%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박 후보는 6시 20분께 조용히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북지역의 패배에 오래 마음을 두지 않겠다는 표정이다. 결과는 패배했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이상열 의원은 저녁 7시20분께 브리핑을 통해 "전북지사 후보를 일주일 전에만 냈더라면 우리 민주당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전북의 정서를 대변할 정치세력은 민주당이고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정당이라는 것이 확인된 성과가 있었다는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선전했다"는 자평도 빼놓지 않았다.
한 대표 "정계개편 앞장서겠다"
이번 선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민주당은 향후 정계개편의 틀을 짜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도개혁세력' 재결집에 민주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다.
한 대표는 투표 마감 직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계개편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에 대적할 정당은 민주당 뿐"이라며 "새로운 틀을 짜는데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봉숙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언급했다. 손 의원은 "지방선거 뒤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며 "단순 통합이 아닌 이념과 정책이 같은 사람들끼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의 개혁세력 뿐 아니라 원외도 정계개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내일(1일) 당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1신 : 31일 오후 5시 37분]
5·31 지방선거 개표를 30분 앞둔 오후 5시 30분 현재 민주당에는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한 대표는 오후 4시 40분께 당사에 먼저 도착해 개표상황실을 둘러본 뒤 당직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