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아깝다 전북... 일주일만 일찍 시작했어도..."

[민주당 표정]광역단체장 2위에도 아쉬운 표정 역력

등록 2006.05.31 17:37수정 2006.06.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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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 대표 등 당직자들이 박준영 전남지사 후보와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영균

[2신 : 31일 오후 7시 46분]

"일주일만 일찍 정균환 후보로 시작했어도…."



31일 오후 6시 지방선거 결과 예측이 쏟아져 나온 뒤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내놓은 첫 마디다. 한 대표 등 민주당 소속 당직자들은 각 방송사의 예측 결과 광주(박광태 후보)와 전남(박준영 후보)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오자 반가운 표정을 보였다.

하지만 정균환 전북지사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완주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예측한 대목에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대표는 "(광주와 전남의 승리는) 예상했던 것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특히 전북은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광역단체장 2곳의 당선 예측 결과가 나온 직후에도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선뜻 '만세' 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박주선 서울시장 후보의 성적이 예상 외로 부진한 것도 개표상황실을 불편하게 했다. 각 방송사 예측 결과 박 후보는 6~7% 정도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박 후보는 6시 20분께 조용히 상황실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북지역의 패배에 오래 마음을 두지 않겠다는 표정이다. 결과는 패배했지만 오히려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게 민주당의 생각이다.

이상열 의원은 저녁 7시20분께 브리핑을 통해 "전북지사 후보를 일주일 전에만 냈더라면 우리 민주당이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전북의 정서를 대변할 정치세력은 민주당이고 열린우리당은 없어질 정당이라는 것이 확인된 성과가 있었다는데 의미를 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선전했다"는 자평도 빼놓지 않았다.

한 대표 "정계개편 앞장서겠다"

이번 선거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민주당은 향후 정계개편의 틀을 짜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도개혁세력' 재결집에 민주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다.

한 대표는 투표 마감 직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계개편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에 대적할 정당은 민주당 뿐"이라며 "새로운 틀을 짜는데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봉숙 의원은 한 발 더 나가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언급했다. 손 의원은 "지방선거 뒤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며 "단순 통합이 아닌 이념과 정책이 같은 사람들끼리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개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의 개혁세력 뿐 아니라 원외도 정계개편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대표는 내일(1일) 당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향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1신 : 31일 오후 5시 37분]

5·31 지방선거 개표를 30분 앞둔 오후 5시 30분 현재 민주당에는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한 대표는 오후 4시 40분께 당사에 먼저 도착해 개표상황실을 둘러본 뒤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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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개표 상황실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 ⓒ 오마이뉴스 김영균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등 우세 지역 2곳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또 서울시 등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의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 대표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정계 개편에서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쥘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 대표는 당사에서 잠깐 기자들을 만나 "열린우리당은 국정을 맡아서 끌고갈 능력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여당으로서도 함량 미달이지만 정당으로서의 존립가치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예상되는 열린우리당의 참패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이미 열린우리당은 국민으로부터 해산명령이 떨어졌고 정리해고 단계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 개표상황실이 있는 여의도 신송빌딩 14층이 한때 정전되는 사고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38분께 개표상황실을 비롯한 서울시당 등 사무실의 전원이 갑자기 모두 꺼져 당직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정전 상황은 약 20분간 계속됐다.

정전 속에 개표상황실로 올라온 한 대표는 "오랫만에 손님들이 많이 오시니까 전기가 놀래부렀다"며 농담을 던져 웃음을 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한 대표를 비롯해 박주선 서울시장 후보, 김효석·손봉숙 의원, 장상 중앙위원 등 당직자들이 TV를 보며 개표 예측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상황판의 박주선 후보 이름 옆에 벌써 '당선'이라는 딱지를 붙여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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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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