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전시를 아시나요?"

살림집에서 펼치는 3인전

등록 2006.06.01 20:20수정 2006.06.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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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콘서트는 많이 알려졌다. 평창동에 있는 코아핸즈를 비롯하여 주거나 사무실을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메마른 도시생활에 예술의 행복을 누리는 곳이 되고 있다.

연주만 아니라 음식과 와인을 나누면서 자연히 사교와 대화로 이어져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집이라는 생활공간은 공연장과는 달리 그다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경제적인 까닭에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것이 장점.

2006년 5월 31일 전시장 전경
2006년 5월 31일 전시장 전경박건
그러나 미술품 전시는 거의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전람회도 나름대로 뜻이 있겠지만, 하얀 벽에 할로겐 조명을 받으며 홀로 걸려 있는 그림과 도자들은 거리감을 주어 아쉽기도 하다.


변승훈 도자
변승훈 도자박건
김정옥 생활 도자기
김정옥 생활 도자기박건
그런데, 살림집에서 미술전시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 찾아가 보았다. 물론, 처음부터 전시를 염두에 두고 지은 집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만 먹고 기획만 제대로 한다면 집에서 하는 전시가 미술관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대하고 있던 일이 실제로 펼쳐졌다. 인사동에 있는 민예사랑(대표 장재순) 기획초대전이지만 전시하는 곳은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212-1에 있는 쥔장의 살림집이다. '세 사람이 길에서 만나도'전인데 6월6일까지 한다.

하우스 전시는 삶과 생활공간에 미술품을 조화롭게 전시하는 형태라는 점에서 마음을 사로 잡는다. 미술관의 박제화된 전시나 소통방식과는 달리 삶과 생활 속에서 나누고 교감한다는 점과 친밀감과 사교성이 강조된 점이 멀리 있어도 발길을 끌게 한다.

서재에 전시된 도자작품
서재에 전시된 도자작품박건
계단에 전시된 작품
계단에 전시된 작품박건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갔을 때 나무로 둘러싸인 아늑한 잔디 마당에서 장어구이와 와인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는 집 안에 거실, 안방, 화장실, 서재까지 세 작가의 작품을 생활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음을 끄는 것은 비단 작품만이 아니다. 곳곳에 설치된 정갈한 고가구와 단순, 소박, 여유로운 인테리어에서도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속으로 조용한 감탄이 일었다.

안방에 전시된 과기
안방에 전시된 과기박건
액자 몫도 겸하게 나무쟁반에 그린 이청운의 유화작
액자 몫도 겸하게 나무쟁반에 그린 이청운의 유화작박건
서양화가 이청운, 생활도예가 변승훈, 김정옥 세작가가 펼치는 살림집에서의 작품전시! 어떻게 소통되고 유통되는 걸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한번쯤 발품을 파는 일도 아쉬울 것 없겠다. 게다가 이층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과 북녘땅! 붉은 일몰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층 방에서 내다 본 일몰
이층 방에서 내다 본 일몰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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