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관규 순천시장 당선자가 선거운동원으로 부터 당선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서정일
민주당 노관규 후보가 열린우리당 이은 후보를 따돌리고 순천시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노 당선자는 지난 두 차례 국회의원 낙마의 쓰라림을 깨끗이 씻어버리게 됐다.
노 당선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검 중수부 검사로서 한보그룹 비자금 수사, 김현철 비리수사 등 굵직한 사건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강직하고 차갑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그가 밑바닥 역경을 이겨낸 가난한 서민 출신임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뒤 서울 구로공단에서 공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은 노 당선자는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여 9급 세무공무원으로 새 출발한다.
그 생활도 얼마 가지 않았다. 한번 불붙기 시작한 학구열은 밤낮없이 책과 씨름하는 삶으로 변했고, 두 차례 고배를 마신 후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리고 법조인 생활을 거쳐 정치에 입문, 국회의원에 출마하지만 두 차례 내민 도전장은 좌절되고 만다. 그는 사법고시에 두 번 떨어지고, 국회의원에 두 차례 낙마하면서 늘 마음속으로 ‘준비가 부족했다’ 고 되 뇌였다고 한다. 그는 이번 순천시장 출마를 위해 어느 때보다 꼼꼼히 준비해 왔다고 말한다.
순천시민은 좌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을 딛고 일어선 칠전팔기의 노관규 후보를 순천시장으로 선택했다. 전 순천시장 3명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입은 순천시민의 불명예를 얼마나 회복시키고, 광양만권 시대에 순천시를 어느 위치에 끌어다 놓을지 노 당선자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기대는 사뭇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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