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겉옷을 벗고 몸짓의 언어로 다가오다

제1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6월7일부터 18일까지

등록 2006.06.04 08:48수정 2006.06.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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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1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로고

제1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로고 ⓒ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식상한 연극과 진부한 축제에 지겨운 관객들은 모두 모여라!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라는 새로운 형식의 흥미로운 연극들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 제1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이 씨어터 디아더에서 오는 6월 7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이번 공연 축제는 춘천마임축제나 작년부터 선을 보인 안산 거리극 축제, 그리고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등이 표방하는 이른바 ‘장르 축제’로 기획된다. 장르 공연의 특성상 일반 공연 관람객들이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채로운 연극을 보여줄 예정이다.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에서는 “빈 공간, 배우 중심, 연극성”을 중심으로 연극들이 선보여진다. 기존 연극들은 화려한 무대와 의상, 현란한 배경과 음악들로 겉모습을 치장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이번에 올려질 연극들은 겉치장이 아닌 배우의 몸짓으로 되돌아간다. 빈 공간이야말로 배우가 자유롭게 연극을 펼칠 수 있는 무대이다. 더불어 관객은 배우의 몸짓으로 가득 차는 연극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a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안경, 잡지, 식욕>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안경, 잡지, 식욕> ⓒ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안경, 잡지, 식욕>은 ‘현대 전쟁의 세 가지 기술’이라는 부제의 피지컬 씨어터이다. 안경, 잡지, 식욕이라는 세 상징물을 통해 전쟁의 형태에 가까운 미국의 문화적 글로벌리즘을 비판적으로 표현한다. 미디어, 상업 자본주의, 인간의 욕망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현대성과 전쟁의 파괴적인 이미지로 연극을 구성한다.

극단 시선 <바보>는 운보 김기창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 걸작을 만들어가는 청각장애인 화가 이야기를 몸의 언어로 펼쳐낸다. 화가의 언어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한국 춤, 수화, 요가 등의 다양한 소통 방식이 동원되어 피지컬 씨어터의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코포럴 씨어터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는 리어카를 소재로 하여 서민 삶의 애환을 그려낸다. 지난 시절의 가난과 순수를 상징하는 리어카와 배우의 육체의 언어가 한데 어우러진다. 이 연극은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을 만든다.


한편, 제1회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의 사전 행사로 6월 4일에 '대학로는 살아있다'라는 주제의 플래시몹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부대 행사로는, 사진전 '몸, 말을 시작하다'가 씨어터 디아더 1층 까페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생동감 넘치는 전시 방식을 통해서 피지컬 씨어터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 웹사이트(www.physicaltheatre.co.kr)에서 공연 일정과 장소 등의 자세한 사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 웹사이트(www.physicaltheatre.co.kr)에서 공연 일정과 장소 등의 자세한 사항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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