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영
토막에 불과했던 나무는 슬슬 장승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으며 그 앞 행사장에서 찰흙을 만지작거리던 아이들의 고사리 손을 통해 작은 예술품이 완성됐다. 또 아예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민화 그리기에 여념 없는 꼬마와 윷놀이와 제기를 가지고 그들 나름대로의 새로운 놀이를 만드는 아이들까지, 차 없는 길거리는 아이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해 보였다.
행사가 진행될수록 학생뿐 아니라 가족들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며 '인사동 같은 분위기가 난다'는 이름 모를 사람의 말도 들을 수 있었다.
공연으로 풍물, 민요, 통기타, 색소폰, 꼭짓점 댄스 등이 진행됐고 옥천 학생들로 구성된 '익스트림'의 댄스 공연에는 약 100여 명의 여학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함께 호응했다.
"재밌고 신나고 멋있어요. 익스트림 오빠들 보기 위해 기다렸어요"라고 말하는 옥천여중 1학년 4반(4반임을 큰 소리로 강조함)학생들. 이들은 이날 익스트림 오빠들을 찍기 위해 디지털카메라 까지 동원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