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이 목교에 앉아 흰 천에 나뭇잎 무늬를 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안서순
"자, 장단을 맞춰 살짝 살짝 두들기세요."
갖가지 나뭇잎과 풀잎을 따다가 흰 천 위에 올려놓고, 천을 다시 반으로 접어 미리 나누어준 숟가락으로 두들기니 그대로 나뭇잎과 풀잎이 묻어나 물이 들었다.
전교조 서산지회는 지난 4일 오전 11시 충남 서부지역에서 숲의 생태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는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가야산 자락에 자리한 용현계곡에서 '생태학교' 문을 열었다.
이날 열린 생태학교는 자연생태를 통해 자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참가자들의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 이를 통한 올바른 인생관을 형성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초중등학교 교사 등 어른 14명과 초·중·고등학생 20명은 생태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용현계곡을 무지개처럼 가로지른 나무로 만든 '목교'를 건너야 했다. 목교를 건너기 전에 이들은 이날 행사에 초빙된 내포생태연구소의 생태학교 저어새(해설 안내자마다 새이름을 부여했다) 선생님과 함께 '숲의 정령'에게 "들어가도 될까요"고 물었다. 그리고 '숲의 정령'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얼룩 장지뱀'이 폴짝거리며 다리를 건너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