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훈
경원대학교와 경원전문대학의 통합 추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통합에 실패한 뒤 올 들어 재추진하고 있지만 양 대학과 학생들 사이의 견해 차이는 여전히 크기만 하다.
특히 비서과, 사진영상과 등 일부 학과가 폐과되거나 상당수 과가 경원대에 흡수되는 전문대학의 반발은 상당히 거세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통합 승인이나 통합 성사 여부와는 무관하게 통합을 둘러싼 양 대학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대 "말 뿐인 1대 1 통합은 싫다"
지난 1일 전문대학 사진영상과 학생들은 교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5월 29일 결정된 3차 통합대학 학사 모형에서 사진영상과의 폐과가 결정되자 경원대와의 통합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사진영상학과측은 통합안 결정이 학과 구성원들과 협의 안 된 사안이라며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역시 폐과될 것으로 보이는 비서과 등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다.
전문대학 학생들은 양 대학의 통합 추진이 애초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밝힌 1대 1 통합이 아니고 구성원들의 의견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신상을 밝히지 않은 전문대학의 한 학생은 "왜 전문대는 학과가 없어져야 하느냐"며 "지금껏 낸 등록금이 아까워서라도 학생들의 의사가 무시되고 모교 학과가 없어지는 사태를 두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대학 교수들 역시 '경원전문대학 교수복지회' 명의로 지난 5월 27일 경원대의 특정 교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경원대 측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교수는 양 대학의 통합 조건 등에 관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원전문대학 교수복지회는 이를 망언으로 규정했다.
이처럼 양 대학 대표로 구성된 통추위 안에서 정상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양 대학이 직접 대립과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통합 추진은 더욱 힘들어 보인다.
'경원대학교 교수협의회' 역시 5월 30일 전문대학 현수막 사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통합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각 단과대학 교수단의 통합 반대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