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봉한 벌들이 나무에 붙었습니다.배만호
분봉을 하여 빨리 벌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농부는 천하태평입니다. 벌을 받기는커녕 점심을 먹자고 합니다. 벌을 받아야 할 농부보다 오히려 제가 더 안달이 납니다. 저러다 벌이 도망이라도 가 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서 지키고 있는데, 점심을 먹으러 오라고 자꾸 부릅니다.
점심을 먹고 바로 벌을 받을 줄 알았는데, 이젠 차도 한 잔 마시자고 합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이쯤에서 저는 포기를 했습니다. 저러다 벌을 놓치면 벌을 키우는 농부가 더 아까울 테니까요. 그렇게 두어 시간이 지나자 벌을 받겠다며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