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평양 간다

[현장] 통일가족 골든벨을 울려라

등록 2006.06.11 09:47수정 2006.06.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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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6ㆍ15 공동선언발표 6돌 기념 '통일가족 골든벨을 울려라' 행사가 광주시 동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100여 가족이 참가하여 성황리에 마친 이 행사에서 1등에겐 6ㆍ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서 615 공동선언상으로 상금 250만원과 부상으로 통일 아리랑축전 참가권이 주어졌다.

그 행운의 주인공은 실로암재활원에 있는 장애인 이복옥(62)씨와 이현아(25)씨, 대회장을 들어서면서 이씨는 "여성장애인 연대에서 대표로 참석했다"며 "우승해야죠"라고 바람을 얘기했는데 꿈이 현실이 되어 평양을 방문하는 기회를 잡게 된 것.

골든벨 출제 문제는 대회전에 참가자들에게 이미 공지되었다.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실이라든지 몇 가지 추천도서 그리고 청소년 통일배움터 등, 하지만 공지했다고 하지만 참가자들에겐 북한의 지명이나 역사 문제 등 생소한 것들이었기에 중간 중간 탈락자가 속출했다.

OX 문제로 탈락자를 구제하긴 했지만 종착역까지 가기엔 버거운 상대들이 즐비했다. 철저(?)하게 준비한 이복옥씨와 이현아씨는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고 나머지 준우승을 놓고 승부를 걸던 가족도 중간 탈락자에서 나오지는 않았다.

행사 참가자및 관계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복옥씨 - 가운데 휠체어, 이현아씨-사진 우측 휠체어 )
행사 참가자및 관계자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복옥씨 - 가운데 휠체어, 이현아씨-사진 우측 휠체어 )서정일
이현아씨는 우승소감으로 이 대회를 통해 북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었다면서 예상문제를 뽑아 거의 암기하다시피 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양을 방문하게 된 소감을 묻자 장애인으로서 최초 방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는 시종일관 흥겹게 진행되었으며 어린이 합창단이 통일아리랑 노래를 부를 때는 참가자들도 함께 따라 부르기도 했다. 또한 문제풀이 중간 중간에도 월드컵 응원박수에 맞춰 "통일조국"을 외치기도 했다.


반세기가 넘게 분단된 조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 세월만큼 서로 많이 변해버린 것들로 인해 단절의 아픔을 겪어야 하는 한민족. 이런 행사를 통해서나마 서로를 알아가는 노력들을 기울일 때 통일은 한걸음 다가올 것이다.

이복옥씨와 이현아씨가 통일아리랑 축전을 관람하기 위해 북쪽을 방문할 때 오늘 남쪽에서 서로를 알기 위해 남쪽의 많은 가족들이 둘러앉아 북쪽의 얘기들로 하루를 보냈고 그것은 매우 유익했다고 전해줄 것이라 믿는다.

덧붙이는 글 | SBS U news 에도 송부합니다

덧붙이는 글 SBS U news 에도 송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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