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11일 비대위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민경제 회생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오마이뉴스 김영균
김근태 열린우리당 당의장은 11일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과 경쟁하고 협력하겠다"며 "대권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출범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장은 먼저 참패로 끝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천둥소리보다 더 큰 국민의 질책을 들었다"며 "국민의 눈물을 보지 못하고 국민의 한숨을 듣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 "세상을 바꾸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바뀐 것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던 것 같다"며 "역사 앞에 죄인이 된 것 같아 부끄럽고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맹자의 '제민지산'(制民之産:어진 임금은 반드시 백성의 생업을 헤아린다는 뜻)을 인용해 서민경제 살리기에 온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라고 강조한 뒤"“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장이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천둥소리보다 더 큰 국민의 질책을 들었습니다. 국민의 눈물을 보지 못하고, 국민의 한숨을 듣지 못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바꾸겠다고 길을 나섰는데 바뀐 것은 세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 앞에 죄인이 된 것 같아 부끄럽고 고통스럽습니다.
자업자득이었음을 인정합니다. 잘난 체하고 오만했습니다. 국민을 가르치려 하고 이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쌓이면서 국민들께서 거리감을 느끼고, 소외감을 느끼고, 무시당하는 기분을 갖게 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을 이뤄주시고, 총선에서 과반이 넘는 의석을 준 국민 여러분의 과분한 격려에 대해 가슴깊이 감사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선거가 끝난지 열흘이 넘게 지났습니다. ‘아직도 반성할 줄 모른다’는 국민의 질책을 들으며 고통 속에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몸을 추스르고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해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국민여러분께서는 무서운 민심을 선거 결과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천심같은 민심이었습니다.
서민경제가 어렵습니다. 이런 분명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백성에게는 밥이 하늘’이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두눈 똑바로 뜨고,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이 되겠습니다.
핵심은 서민경제입니다. ‘제민지산(制民之産)’이라는 맹자님 말씀을 떠올립니다. ‘국민의 생업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말씀입니다.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 셋째도 서민경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겠습니다.
집권당의 책무에 충실하겠습니다. 집권당인 우리가 일을 못하면 국민이 고통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않겠습니다.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과 경쟁하고, 협력하겠습니다. 대권을 위해 꼼수 부리는 정치는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생활을 외면하는 소모적인 정치를 끝내겠습니다.
말부터 앞세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저희가 먼저 솔선수범하고 변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희가 내미는 손길을 마주잡아 주십시오. 거듭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6월 11일 열린우리당 의장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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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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