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국정원장, 1년 만에 친정체제 구축

A실장·비서실장 등 간부 인사 단행

등록 2006.06.12 17:39수정 2006.06.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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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승규 원장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부임 1년만에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규 원장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부임 1년만에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관측된다. ⓒ 오마이뉴스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 창설 45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A실장과 비서실장 등 1, 2급 부서장 0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12일 확인되었다. 이번 인사로 김승규 원장은 부임 1년 만에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관측된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규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이날 1, 2급 부서장 인사에서 K 전 협력단장을 1차장 산하 A실장에 승진 기용하는 등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김 원장은 이밖에도 3차장 산하 C실장 등 00개 부서장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시행한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비서실장에 P씨를 기용한 것과 K 전 협력단장을 1차장 산하의 선임부서장인 A실장에 발탁한 것이다.

우선 김승규 원장이 지난해 7월 취임과 동시에 임명했던 J 전 비서실장을 1년도 안 되어 경질한 것이 눈에 띈다. 외교부 출신으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정보관리실장을 지낸 J 전 비서실장의 경우, 형식적으로는 김 원장 부임후 기용되었지만 사실상 '청와대 지명'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김 원장이 이번에 비서실장을 교체한 것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원장은 지난 4월에도 외교통상부 출신의 서대원 해외담당 1차장을 경질하고 그 자리에 국정원에서 잔뼈가 굵은 김만복 기조실장을 기용한 바 있다. 서 전 차장의 경우 업무 추진 방식과 관련 국정원 내부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김 원장이 K 전 협력단장을 A실장에 발탁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참여정부 들어 국정원 개혁과정에서 기존의 국내 경제정보 및 해외경제정보 업무를 통합해 만든 A실의 경우, 지난 9일 김승규 원장이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 내 국정관 강당에서 열린 창설 45주년 기념식에서 밝힌 이른바 '정보의 블루오션 개척'을 수행할 첨병 부서이다.

김 원장은 이날 "지금까지 국정원이 '생존을 위한 혁신'에 매진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혁신'에 나서야 할 때"라며 "정보의 블루오션(새로운 영역) 개척과 프로 정보요원의 양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기념식에서 특히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당기도록 자원·환경·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산업보안이나 사이버 안전·테러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있게 정보의 블루오션을 찾아내고 정보 사용자인 국민이 원하는 살아있는 정보 생산에 매달려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J 전 비서실장은 '경질'이 아니라 다른 부서장으로 사실상 '영전'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덧붙이는 글 J 전 비서실장은 '경질'이 아니라 다른 부서장으로 사실상 '영전'한 것으로 밝혀졌기에 이를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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