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순례 도법스님, 정읍 도착

13~19일까지 정읍순례... "해답은 이기심을 버리는 것"

등록 2006.06.16 08:38수정 2006.06.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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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생명평화 홍보 기

생명평화 홍보 기 ⓒ 이용찬

도법스님과 함께하는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이 정읍지역의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탁발순례를 위해 지난 13일 정읍시청 앞에 도착했다.

도법스님 일행은 시청 앞에서 생명평화 순례의 시작을 의미하는 100배 기도를 시작으로 일주일간의 탁발순례 정읍 일정을 시작했다. 도법스님이 지리산 노고단에서 탁발순례를 시작한지 만 2년 3개월 만이다.

2004년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한 도법스님 일행은 지리산 권역 5개 군과 제주도, 부산, 울산, 경상남도 지역의 생명평화 탁발순례 도보행진에 이어 지난해인 2005년에는 전남· 광주와 경북·대구를 거쳤다.

탁발순례 일행이 전북을 걷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이다. 이후 전북의 새만금 연안 바닷길 걷기와 3보 1배를 시작으로 생명평화 전북걷기에 들어간 도법스님 일행은 그동안 군산과 김제, 부안 등을 돈 뒤 이날 정읍에 도착했다.

순례단이 정읍에 다다른 시각은 이날 오후 4시, 잠시도 쉬지 않고 걸어 정읍에 도착한 일행은 곧 바로 정읍시청 앞 광장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100배 기도를 올렸다.

순례단이 전국을 순회하며 걸었던 시간은 2년 3개월 남짓. 그들 일행이 얼마를 걸어왔고 앞으로 또 얼마를 걸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생명평화를 위한 탁발순례의 목적처럼 내부적 혁명을 밖으로 표출하는 탁발의 의미를 거리에서 나누는 것 뿐이다.


탁발은 흔히 얻는 행위로만 해석되곤 한다. 하지만 주는 입장에서의 탁발은 나눔과 섬김의 실천이고 얻는 이의 입장에서는 겸손과 감사를 배우게 하는 것이 탁발이다.

도법스님과 순례단이 생명평화 탁발순례를 통해 전국의 산하를 걷고 또 걸으며 몸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우리의 생활은 과거에 비해 부자가 많아졌고 생활은 더욱 편해졌다. 하지만 견고하게 점점 더 확장되는 철근콘크리트 건축물들만큼이나 우리의 산하는 파괴되어 왔다.

일년 내내 한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는 농촌마을, 문을 닫는 공장들, 청년실업의 증가, 양극화 현상의 심화, 인성파괴와 범죄율 증가, 국제사회의 에너지 확보를 위한 유형, 무형의 전쟁들 세계와 우리의 산하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인간은 삶의 풍요와 양질의 문화를 누리기 위해 끝없이 변화해 왔고 부분적으로는 엄청난 부와 생활의 편리를 누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삶의 질적인 내용은 거꾸로 생명위기와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가져왔고 단절의 양극화를 심화 시켰다.

도법스님은 원불교 상동교당에서의 생명평화 이야기를 통해 탁발순례의 본질적인 목적을 지적했다.

도법스님은 "해답은 있습니다. 그 해답은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개발의 논리, 힘의 논리, 경쟁의 논리, 독점논리로 모든 모순의 해답을 찾아왔고 처방해 왔지만 문제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넘쳐서 문제가 되는 시대, 넘치지만 나누지 않는 시대, 나눔마저 상품이 되어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a 도법스님의 탁발순례단이 13일 정읍시청 앞에 도착했다.

도법스님의 탁발순례단이 13일 정읍시청 앞에 도착했다. ⓒ 이용찬

그래서 도법스님은 탁발순례를 한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는 해답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비움과 나눔, 모심과 살림,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식의 회복, 나와 내 가족, 내 직장, 내 집단, 내 지역, 내 나라가 중심이라는 이기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힘의 논리, 경쟁과 승리의 논리, 독점의 논리로 무장된 우리의 현 시대에서 도법스님이 처방하는 버림이나 비움, 나눔의 공동체적 인성부활을 위한 처방은 요원하기만 하다.

그것은 이미 누리고 있고 갖고 있는 자에게는 무장해제를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이미 해답을 알고 있었지만 명확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실천하지 못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실성이 주는 두려움의 해답은 어디에 있을까? 라고 반문하게 된다. 그래서 순례단은 탁발순례를 통해 그 해답을 찾아 걷고 또 걷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극복하는 해답을 찾아 길 위를 걸었던 탁발순례단의 해답은 순례단이 정읍에 머무는 일주일 동안 그 대안과 해답을 들을 수 있다.

순례단의 일주일 동안의 정읍일정은 다음과 같다.

2006 생명평화탁발순례 정읍일정

▲13일(화)

- 오후 4시 정읍시청 도착.
- 오후 : 생명평화100배기도
- 정읍시내 돌아보기(시청→명동의류→원불교 상동교당)
- 저녁식사 : 원불교 상동교당
- 이야기 마당 : 생명평화 이야기(도법스님)
- 잠자리 : 상동 택견전수관

▲14일(수)

- 오전 : 정읍시내(상동→보천교 옛터)
- 점심식사 : 정읍 한 살림과 입암 우체국
- 오후 : 정해마을·백학농원
- 저녁식사 : 백학의 농원
- 이야기 마당 : 정읍이야기(박문기님)
- 잠자리 : 백학의 농원

▲15일(목)

- 오전 : 입암 (백학농원·동학혁명100주년기념탑)
- 점심식사 : 성불암
- 오후 :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탑→동막 수청저수지)
- 저녁식사 : 정현숙님
- 이야기 마당 : 농업 농촌이야기(정현숙님)
- 잠자리 : 정현숙님

▲16일(금)

- 오전 : 동막(동막→칠보면소재지까지 차량이동→동진강 둑방길→피향정)
- 점심식사 : 정토회
- 오후 : (피향정→만석보→말목장터)
- 저녁식사 : 정읍의제21
- 이야기 마당 : 물과 생명(유중일님)
- 잠자리 : 마을회관

▲17일(토)

- 오전 : 이평 (말목장터→전봉준장군 고택→백정기의사기념관)
- 점심식사 : 곽상주님
- 오후 : 영원 (백제문화선사권이야기)
- 저녁식사 : 곽상주님
- 이야기 마당 : 동학 이야기 (박맹수님)
- 잠자리 : 마을회관

▲18일(일)

- 오전 : (영원 - 황토현전적지→강증산 생가→덕천면사무소→정읍역→정읍천변)
- 점심식사 : 참교육학부모회
- 오후 : 정읍 (정읍 천 걷기→정읍사 공원)
- 저녁식사 : 정현숙님
- 이야기 마당 : 정읍의 시민운동과 나(유철준님)
- 각 단체별 실무자 및 책임자와 작은 토론회 진행
- 장소 : 성공회(교회)
- 잠자리 : 성공회(교회)

▲19일(월)

- 오전 : 10시 정읍시청 앞 명평화100배기도
- 이후 시청관계자 방문인사
- 점심식사 : 한겨레 회관
- 정읍순례 평가모임
- 휴식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서남권 밝은신문 전북투데이(www.jbtoday.com)에도 함께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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