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돌나물이 몸에 좋다고 해서 작년에 돌나물을 조금 캐 집에 가지고 갔습니다. 어머니는 밭에는 심을 곳이 없다면서 장독대 옆에다 심으라고 합니다. 워낙 번식력이 좋기 때문에 어디다 심어도 잘 자란다고 해서 장독대 옆에 돌나물을 대충 심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고향에 갔는데 장독대 옆에 노란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겁니다. 처음 볼 때만 해도 돌나물 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돌나물이 꽃을 피운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돌나물이 맞더군요.
돌나물 꽃은 노란별처럼 보였습니다. 무더기로 꽃이 피니까 꼭 밤하늘의 별들이 땅으로 내려와 반짝이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제까지 돌나물을 많이 먹기는 했지만 꽃이 핀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집에 돌나물 화분이 있는데도 꽃이 핀 것을 보진 못했습니다.
아마 줄기를 꺾어 심으면 쉽게 번식하기 때문에 꽃을 피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나물은 돌나물이라는 이름이 미안할 정도로 예쁜 꽃을 가진 식물이었습니다. 단지 제가 몰랐을 뿐이죠.
돌나물은 어디서나 잘 자란다고 합니다. 하지만 환경이 좋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성장은 하지만 꽃을 피우지는 못하는 것이죠. 그러니 집안에서 키우는 것은 돌나물에게는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장독대 옆에서 수북하게 자라서 예쁜 꽃을 피운 돌나물이 장독대와 어울립니다. 역시 돌나물은 자연 속에서 있을 때 가장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돌나물을 키우고 싶다면 고깃집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돌나물을 가져다가 심어보세요. 아마 잘 자랄 겁니다. 대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주세요.
덧붙이는 글 | 농산물직거래장터 참거래연대(www.farmmate.com)와 유포터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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