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얘기만 해봐! 죽여버릴테니까"
임종인 의원 본회의장 폭언 '구설수'

YTN에 발언 내용 방송되자 22일 사과문 발표

등록 2006.06.22 18:09수정 2006.06.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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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돌발영상'이 22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내 발언을 보도했다.
YTN '돌발영상'이 22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의 국회 본회의장내 발언을 보도했다.YTN 화면캡처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17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 배정과 관련, 본회의장에서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원색적인 불만을 터뜨렸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임 의원은 이틀만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임 의원은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동료의원들과 한담을 하던 도중 "오늘 아주 불쾌하다"고 말한 뒤 정모 의원에게 "김한길 대표를 운영위원장(선거) 찍어주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상반기 국방위에 있었던 임 의원은 후반기 재정경제위원회를 지망했지만, 의원들이 기피해온 법사위에 배치됐다. 임 의원은 상반기 활동했던 정보위원회에서도 후반기 들어 교체됐기 때문에 김 원내대표에게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였다.

"제가 얘기했어요. 그럴 수는 없는 거다. 원내대표가 뭐, 큰 벼슬인 줄 아냐? 그럼 나한테 왜 원내대표(선거) 때 찍어달라고 그랬어? 지지자의 의사를 대변 못하는 게 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의 문제점이야."

임 의원은 대화 도중 상반기에 같은 상임위에서 함께 활동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찾아가 인사를 나눈 뒤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요새 우리나라 국민들이 열린우리당 심판하기 위해 한나라당 찍어버리고…, 정신이 헷갈린다"며 "나도 열 받아서 갈까? 한나라당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이어 "나한테 법안 얘기만 해봐! 죽여버릴 테니까"라고 김한길 원내대표를 겨냥해 폭언을 퍼부었는데, 그의 발언은 케이블뉴스 채널 YTN 카메라에 녹화돼 21일 '돌발영상' 코너에 방송됐다.

당내에 문제의 발언에 대한 비난여론이 고조되자 임 의원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임 의원은 "우리 당 선후배 동료의원들과 지극히 사적인 농담을 한 게 방영됐다"며 "김한길 원내대표에게 실례가 되었다면 진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여당의 경제정책이 지나치게 보수화됐다고 생각했기에 재경위에 들어가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를 해왔는데, 김 원내대표가 19일 임 의원에게 "법조인 출신 법사위원이 한 명 부족하다"고 해서 법사위에 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다음날 당초 희망했던 재경위의 신청자가 미달이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법사위로 보낸 김 원내대표에게 임 의원은 서운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

임 의원은 "이번 사건을 통해 정치인은 사석에서도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깨달았다"며 김 원내대표에게 거듭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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