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고가 마코토(일본 유족회장) 전 자민당 간사장이 야스쿠니신사의 국가관리와 A급 전범 분사 필요성을 시사한 데에 이어, 22일에는 아소 다로 외무대신도 ‘아시아전략연구회’ 주최 강연회에서 야스쿠니신사의 국가관리를 주장했다. 아소 대신은 지난 16일에도 동일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참고로, 현재 야스쿠니신사는 민간 종교법인의 형식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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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소 다로 일본 외무대신.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자민당 내 옛 미야자와 파벌 소속이었던 니와·고가파(派), 구 고노파, 다니가키파의 중진 및 소장파들로 구성된 ‘아시아 전략 연구회’는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의 자질을 점검할 목적으로 기획 강연회를 열고 있다. 아소 대신의 강연회도 그런 취지에서 열린 것이다. 3개 파벌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옛 미야자와 파벌의 재결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가 전 간사장에 이어 아소 대신까지 야스쿠니신사의 국가관리 즉 국립 추도시설 건립을 주장하는 이유와 관련하여, 일본 언론은 이를 총재 선거를 겨냥한 아소 대신의 정치적 계산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소 대신(구 고노파)이 총재선거에서 니와·고가파(고가 전 간사장 소속)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 같은 동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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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 마코토 전 자민당 간사장. ⓒ 자유민주당 홈페이지
현재 구 고노파에서는 아소 대신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다니가키파에서는 다니가키 다카즈 재무상이 거론되고 있다. 아소 대신과 다니가키 재무상은 지난 17, 18일 <교도통신> 주관 여론조사에서 각각 4.3%와 2.6%의 지지율을 얻은 바 있다. 향후의 경합 양상에 따라 두 후보 중 한 명이 옛 미야자와 파벌의 단일 후보로 옹립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언론의 분석대로 아소 대신이 니와·고가파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야스쿠니 발언을 한 것이라면, 야스쿠니 문제와 관련한 두 파벌 내의 정서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가 전 간사장은 국가관리와 A급 전범 분사 2가지를 주장했는데, 아소 대신은 국가관리만 찬성하고 A급 전범 분사에는 반대했다.
그러므로 아소 대신은 A급 전범 분사에 반대하더라도 얼마든지 니와·고가파의 지지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계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국가관리 방안은 두 파벌의 공통분모이지만, A급 전범 분사론은 공통분모가 아니라는 계산을 했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A급 전범 분사론보다는 국립 추도시설 건립론이 자민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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