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비오는 날의 산책>.최현명
이야기와 연출의 간극에 충실한 것이 애니메이션. 움직임 하나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것이 바로 애니메이션의 힘이자 매력.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이클 두덕 드 비트 감독의 작품 <아버지와 딸>처럼 아무런 대사 없이 움직임만으로 사람을 웃기고 울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실력은 2학년 때 만들었던 <버린 개>가 올해 일본 디지털콘텐츠 대상 해외부문 우수상, 중국 항저우 애니메이션페스티벌 해외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인정을 받아왔었다. 유기견 문제를 코믹하게 다룬 이 작품은 며칠 전 '디지콘 6+2' 로컬부문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방황의 시간도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에 반해버린 후 애니메이션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했었지만, 미술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애니메이션과는 별 관계없이 대구 계명대 서양화과를 3학년까지 다녔다. 애니메이션으로 선뜻 나아갈 바를 몰라 몇 년을 허송세월로 보내기도 했었다.
다시금 굳은 결심 끝에 한예종을 들어온 건 서른의 나이. 만학도인 그는 지금 "애니메이션을 시작한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며 다행스러워 한다. 그리고 다시금 마음의 끈을 다잡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났을 때 입안에 좋은 느낌이 남듯, 극장을 나설 때면 사람들의 기분을 조금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물 흐르듯 사람의 마음에 공통으로 흐르는 자연스런 어떤 것, 보는 순간 쉬이 빠져들게 하는 그 어떤 것을 찾기 위해 그는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다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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