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5년 푸름이의세상보기6] 제비야! 반가워

제비야 내년에는 박씨 하나 주문할게

등록 2006.06.23 21:16수정 2006.06.2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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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원에서 책 한 권을 다 배우고 파티를 하는 날이었어요. 수업시간에 문제를 다 푼 저와 같이 공부하는 아이, 선생님 딸과 함께 슈퍼에 가서 과자를 사왔어요.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선생님 딸이 가게의 지붕 밑에 제비 둥지가 있다고 말해줬어요.


a 제비집이 있는곳

제비집이 있는곳 ⓒ 정푸름

저는 제비를 본 적이 없어서 제비집이 있다는 말이 신기하게 들렸어요. 우선 둥지는 슈퍼가 ㄴ자로 되어 있는데 이쪽 면에 하나, 저쪽 면에 하나 해서 2개예요. 그러고 보니 사람들은 여기 제비집이 있다는 걸 잘 모르나 봐요.

a 제비집의 실체

제비집의 실체 ⓒ 정푸름

자세히 쳐다봤더니, 둥지에는 제비 몇 마리가 있었어요. 요즘에는 제비를 잘 보지 못하는 데다, 제비는 처음 본 거라서 정말 귀엽고 신기했어요. 가게 앞에 있는 둥지에는 작고 까만 새끼 제비 서너 마리가 삑삑거리고 있었어요.

a 정말 힘들게 찍은 우리의 제비

정말 힘들게 찍은 우리의 제비 ⓒ 정푸름

a 정말 힘들게 찍은 우리의 제비실루엣

정말 힘들게 찍은 우리의 제비실루엣 ⓒ 정푸름

집에 와서 엄마에게 호들갑을 떨며 제비를 봤다고 자랑했어요. 엄마는 믿지 않으셨어요. 왜냐하면 엄마는 환경오염 때문에 대구에서 제비가 다 떠나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동생 하늘이와 엄마와 같이 제비를 보러 갔어요. 엄마도 직접 보시고 "저것은 참제비"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에 오는 제비는 굴뚝처럼 집을 지어서 사는 귀제비와 흔히 그냥 제비라고 불리는 참제비가 있어요.

a 제비집 앞 아파트에는 나무가 많아서 제비가 쉴곳이 많아요

제비집 앞 아파트에는 나무가 많아서 제비가 쉴곳이 많아요 ⓒ 정푸름

며칠 후 다시 찾아가보니 새끼 제비들이 나는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새끼 제비들이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녀서 동네 가까이만 가도 제비소리가 들려요. 제비 사진 찍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a 제비 사진찍기 너무 힘들어요. 이건 포토샵 작업 한 것입니다. 환경이 좋아져서 이렇게 제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비야! 박씨 하나 부탁!

제비 사진찍기 너무 힘들어요. 이건 포토샵 작업 한 것입니다. 환경이 좋아져서 이렇게 제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비야! 박씨 하나 부탁! ⓒ 정푸름

환경이 오염되지 않으면 제비가 많이 오겠지요? 모두들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으면 좋겠어요. 제비는 곧 있으면 따뜻한 강남으로 날아가겠지요?

"제비야! 내년에 올 땐 박씨 하나 물어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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