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의 도시 런던이 부러웠다

[영국 들여다보기 1] 한국에도 이런 공원이 있다면...

등록 2006.06.25 19:35수정 2006.06.2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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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잔디 위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잔디 위에 누워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 오두환


처음 영국에 와서 내 눈을 사로잡은 건 금발머리 외국인도 아니요, 영국 전통의 빨간 이층버스도 아니었다. 내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공원이었다.

집 근처 어디를 가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분∼10분만 걸으면 크고 작은 공원이 금세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영국이다. 초록 잔디에 그럴듯한 벤치들과 커다란 나무들. 그리고 그 잔디에 누워 가족·연인끼리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뛰노는 어른들의 모습들.


평화롭고 여유 로워 보이는 이런 풍경들은 보는 사람들을 미소 짓게 만들곤 한다. 나는 공원보다 들판이 더 익숙하다. 시골에서 자란 탓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 초록 잔디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원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겠다.

a 그린파크에 있는 간이의자, 사용료는 4시간에 2파운드(한화 3600원 정도).

그린파크에 있는 간이의자, 사용료는 4시간에 2파운드(한화 3600원 정도). ⓒ 오두환


영국 런던에는 많은 공원이 있다. 크기로는 하이드파크가 제일 크고, 예쁜 정원을 가진 리젠트파크에는 동물원도 있어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하이드파크 맞은편 쪽에 있는 그린파크는 이름 그대로 커다란 나무와 잔디가 많아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많은 런던시민들이 일광욕을 즐기기도 한다.

영국 공원들의 성격은 공간적 개념보다 문화적 개념이 강하다. 단순히 다른 건물들과 조화롭게 하기 위해 혹은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던 자연환경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시민들에게 휴식처와 문화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이 있는 것이다.

이런 공원들은 우리나라의 공원과 비교해 봐도 그 크기부터가 차이가 있다.

한 시간을 걸어도 그 끝을 볼 수 없는 공원과 많은 아름드리 나무들 그리고 커다란 호수, 정원, 동물원, 공연장, 카페 등 공원 안에는 시민들의 편의와 여가를 위해 많은 것들이 준비돼 있다. 심지어 이용료를 받기도 하며 일광욕을 위한 의자까지도 준비돼 있다.


과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공원도 많이 변하고 있다. 그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고 시민들을 위해 공연도 열고 하니 공원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건 아니다. 게다가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응원전도 공원에서 열리고 있으니 과거보다 이용자 수나, 이용 빈도 수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좀 더 좋은 공원들이 많이 생겨날 것 같다.

친구들과 가끔 공원 잔디에 앉아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결혼 하고 아이가 생기면 꼭 한국의 이런 공원에 놀러가고 싶다고...


a 하이드파크 안 호수가 옆에 있는 카페

하이드파크 안 호수가 옆에 있는 카페 ⓒ 오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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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힘든 세상이지만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사람만이 희망이고, 희망만이 살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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