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요즘 사옥도와 증도를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2004년 사옥도와 송도 즉, 육지로 통하는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탑선이 중심 포구였다. 지금은 겨우 10여 가구에 불과하고 마늘 농사를 짓고 살고 있지만,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가게가 여섯 개나 되었고, 열댓 가구가 포구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인근 증동리 사람들이 서울이나 목포를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옥도 지신개(포구)로 건너와 걸어서 탑신까지 이동한 다음 지도 고사포까지 배를 이용해야 했다. 소금을 많이 내 돈 많기로 소문난 증동 사람들도 뭍으로 나가기 위해서 탑선마을을 지날 때는 조심했다. 어릴 때 동네 앞길에 금을 그어놓고 다른 마을 아이들이 지나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사옥도는 2004년을 기준으로 290여 호가 살고 있는 섬이지만 배는 17척에 불과하다. 어촌보다는 농촌의 모습을 갖고 있으며, 덤장이나 이각망 정도가 고기잡이 흉내를 내는 모습이다. 사옥도는 아래탑섬, 원달섬, 탑섬 등 여러 개의 섬들이 연결되어 오늘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섬은 얕은 간석지가 발달해 염전 개발과 간척사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 원이 막아지기 전에는 탑선의 초등학교 앞 갯벌과 원달리의 갯벌에서는 불을 때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드는 '자염'(煮鹽)을 생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