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생나무 기사 탈출법!

놓치지 마라! 깨라! 벗어나라! 들어라!

등록 2006.07.02 17:42수정 2006.07.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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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최훈길

오마이뉴스식 글쓰기가 있는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올리는 기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봄직한 주제이다. 그러나'모든시민이 기자'라지만 모든 시민의 글이 오마이뉴스에 실리는 것은 아니다. 뭔가 기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핑계없는 무덤없듯 이유없는 '생나무'는 없다. 그 원인은 이론적인 글쓰기의 요령과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말하는 실제적인 오마이뉴스식 글쓰기를 결합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책 몇권씩 내고 상도 받는 사람들이 오마이뉴스에서 쓴 글이 생나무 기사가 되면 얼마나 분이 나겠는가. 글쓰기 요령을 알려주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는 책을 통해 현직기자들이 말하는 좋은 기사를 뜯어보는 건 어떨까.




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책을 보면, "손을 계속 움직여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된다."고 한다. 첫 생각이란 뭘까? 그것은 어떤 사건을 접했을 때 무릎을 탁 칠 정도로 스쳐가는 생각을 뜻한다. 오마이뉴스 전관석 기자는 "사건을 접하면 제일 빠른 시간 내에 글을 쓰라"고 말한다. 취재해서 피곤하다고 술마시고 밥먹고 그러다 밤 늦게 글쓴다고 끙끙대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 물어보자. 난 취재 끝나고 언제부터 컴퓨터 앞에 앉는지.

구문을 깨라.

"소와 양을 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탁트인 초원에 풀어놓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배운다. 그것에 대한 가치, 지키는 이유에 대해서는무감각하게 교육받는다. 모범생이 되기 위한 모범생은 되지 마라. 스스로 얽매이지 마라." 홍은택 기자는 1인칭 시점으로 다양하게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한다. "글 하나에 한가지 주제만 나오면 재미가 없지 않은가. 내가 바로 옆에 앉아서 얘기하는 것처럼 쓰되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두려움, 갈등 , 걱정 등이 기사에 녹아들어가면, 독자는 손에 땀을 쥐는 기사를 읽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과 스위기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기사. 축구만큼 기사가 재미있을 수는 없는 것일까.

일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라

"우리의 삶에는 반드시 미쳐 버려야 할 시기. 사물을 바라보는 일상적인 시각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 발가벗은 자만이 진실을 쓸수 있다." 역시 책은 원론적이다. 기사 쓰는 사람들 중에 새로운 시각으로 안쓰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이한기 기자는 "모든 경우에 물음표를 끊임없이 찍어라.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끔찍하다. 사람이 물음표도 아니고 어떻게 매일 물음표로 살것인가. 때론 마침표도 있고, 따옴표도 있는 삶은 새로운 시각을 갖기 힘든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글쓰기 역시 90퍼센트는 듣기에 달려 있다.

"당신이 더 깊이 들으려 하면 할수록 더 좋은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아무런 편견 없이 사물이 가는 길을 받아들일 때 그 사물에 대한 진실한 글이 태어난다."고 한다. 서명숙 기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기자들을 보면 Speaker(확성기)같은 기자가 많다"고 한다. 그는 기자는 'Listener'라고 말한다. 즉, 무엇이든 잘 듣는 사람이 기사도 잘쓴다는 말이다. 그러나 말하는 대상 선정을 잘 해야 한다. 잘 듣는다는 것이 누구의 목소리만 잘 듣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안홍기 기자는 "정치인들 입만 바라보고 그런 것 바로 옮기는 기사를 쓰기 싫었다."며 기자들이 앵무새처럼 정치인의 확성기가 되는 기사는 안쓰느니 못하다고 말한다.

지고지순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한다.


"용솟음치는 열정을 불태우라. 글쓰기를 통해서. 열정적인 공간을 만들라." 책에서 말하듯이 탁 읽으면 눈물 쫙 흘리는 필이 오는 기사를 누군들 쓰고 싶지 않겠는가. 그게 쉬운 일인가. 이한기 기자는 "제일 좋은 기사는 자기 자신을 움직이는 기사. 본인이 먼저 분노하고 감동하는 기사이다."

좋은 기사를 쓴다는 것

좋은 기사를 쓴다는 것은 누구나 꿈꾸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내 기사가 좋은 기사인지를 제일 먼저 아는 법은 의외로 쉽다. 그것은 본인이 글을 다 쓰고 처음부터 다시 읽고 나서 느낌을 말해보는 것이다.

혹시, 지금 내 글이 졸린가? 그럼 다시 써라. 지금 당장! 지금 느낌으로!




덧붙이는 글 | 희망을 꿈꾸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희망을 꿈꾸는 오마이뉴스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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