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6기 중 대포동 2호는 실패"

청와대, "동북아 평화 저해" 유감... 한·일, 엇갈린 분석

등록 2006.07.05 08:23수정 2006.07.0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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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40분까지 NSC 상임위원회 회의결과를 청와대에서 발표했다.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40분까지 NSC 상임위원회 회의결과를 청와대에서 발표했다.청와대

[2신 대체 : 5일 오전 10시 40분]

서주석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은 5일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40분까지 NSC 상임위원회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주재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서 수석은 "북한은 오늘 오전 대포동 2호와 2발의 노동 및 스커드급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현재까지 대포동 미사일은 실패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 수석은 "정부는 지난 5월초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일련의 활동을 예의 주시해왔으며 미사일 발사계획이 초래할 문제를 누차 경고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대북강경론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하고, 동북아 지역평화 정착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한 "남북관계에서 우리 국민의 대북정서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한은 야기된 상황에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이와 같은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북한은 국제적인 비핵확산 노력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을 엄중 촉구했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각 누카가 후쿠시로 일본 방위청 장관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3번째가 대포동2호인데 실패한 것 같다"며 "나머지는 단거리 미사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 당국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인정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5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북한의 외무성 당국자는 이날 일본인 납치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경위 등을 취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중인 일본 6개 언론사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발사 사실을 인정하면서 "이는 나라의 자주권에 속하는 문제"라고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다음은 서 수석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 북한이 발사한 게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파악했나. 또 정부는 오늘 어떻게, 언제 알았나.
"북한이 발사한 대포동 2호는 발사 후 동해상에 추락해 실패한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하고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미사일 능력을 보유한 발사체로 본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발사한 숫자에 대해서는 정보 당국의 현재 판단 결과로 대포동 미사일 1발, 노동 및 스커드급 중장거리 미사일 5발 등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계속 판단 중에 있다. 발사 사실에 대해서는 발사 직후 바로 청와대에 보고했고 조치를 바로 취했다. 그 결과 오전 7시 30분에 NSC 상임위가 열리고 오전 11시에 대통령 주재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열려 대책을 모색할 것이다."

- 당장 오는 11일 부산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되나. 또 대북비료지원, 남북경협 등 대북사업에는 변화가 없나. 미국과 일본은 유엔안보리 제재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정부 입장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 조치는 상황을 봐가면서 여러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현재 이와 관련된 유엔안보리 제재 논의가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 우방국과의 협의를 통해 협조해 나갈 것이다."

- 발사 시점 새벽 3시쯤이고 즉시 보고됐다고 하는데 우리 정부의 공식적 대응은 오전 7시쯤에 나왔다. 일본과 미국에 비해 지체된 느낌이 없지 않다. 오늘(5일) 아침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했나. 또 이 과정에서 미-일-중 등과 어떻게 협의했나.
"이번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직후 대통령께 상황을 바로 보고드렸다. 그리고 이와 관련 상황을 접하고 바로 위기조치반에서 대응을 준비하고 관련 회의를 청와대 안보실과 NSC사무처에서 준비했다. 현재 송민순 안보실장이 미국에 있다.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하고 있다. 오늘 중 한-미, 한-중 외교장관 통화를 통해 관련국과 바로 협의할 것이다. 발사 이전에도 여러 차례 관련국들과 협의를 통해 대책을 추진해왔다."


[1신 : 5일 오전 8시 23분]

북한이 5일 새벽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를 발사했다는 정보를 포착한 일본 정부는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관련회의를 잇달아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6시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새벽 3시 30분, 4시, 5시 등 3차례에 걸쳐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아베 장관은 세발 모두 일본에서 수백㎞ 떨어진 동해에 낙하했으며, 일본측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아베 장관은 "이번 발사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 대량파괴무기 비확산의 관점에서 중대한 문제"라며 "북한에 엄중 항의하며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NHK는 이어 오전 7시 45분과 8시께, 북한이 4번째, 5번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계속해서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벽 4시부터 관방장관과 외상, 방위청청관 등이 참석한 관계 각료회의를 열어 정보를 분석하는 한편 토머스 시퍼 주일미국대사를 총리관저로 불러 정보를 교환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오전 7시부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주재로 국가안정보장회의를 열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향후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NHK방송은 방위청 관계자 등을 인용, "먼저 발사된 두 발은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 '노동'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HK는 그 근거로 처음 두 발이 그 동안 미-일 등이 주목하고 있던 대포동 2호의 발사준비 지점이 아닌 북한의 남동부 해안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들었다.

3번째 발사된 미사일은 주목해온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높으며, 발사에 실패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NHK는 덧붙였다.

한편 현재 평양에 들어가 취재중인 일본 기자들은 이날 "북한에서는 미사일 발사와 관련 아무런 발표가 없다"고 전했다. NHK를 비롯,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도쿄신문, 교도통신, TBS방송 등 6개 언론사 기자들는 4일부터 평양에 들어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 경위 등을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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