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소원심판청구서를 제출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장지혜
하지만 종군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는 무사안일주의적인 정부의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신해수 정대협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이) 적어도 피해자들이 살아생전에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는 국가라면, 또 자국민이 일본에 의해 인권을 침해당하고 한일조약상의 장애나 불안, 위험으로 인해 지속적인 고통을 받아왔다면 외교와 중재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정부 입장을 반박했다.
종군위안부 피해자들도 울분을 토했다. 이옥선(78) 할머니는 "중국에서 강제노동하며 성노예로 힘들게 지내다가 2000년 한국으로 돌아왔다"며 "고향에 돌아와 보니 이미 나는 사망신고가 돼 있었고 국적문제 때문에 참 많이 고생했다"고 성토했다.
이용수(78) 할머니도 "나는 조선의 딸로 태어난 죄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열다섯살 외동딸인 나는 자다가 끌려와서 성노예가 되었는데 내 인생과 청춘은 누가 책임져주느냐"며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씨는 "우리는 물질적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받은 고통에 대한 사과와 적극적인 정부의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헌법소원심판청구를 제출한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은 오는 12일 오전부터 세종로 외교통상부 건물 앞에서 무기한 '1인시위'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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