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지난해 런던폭탄테러범 비디오 공개

아프간·이라크에서의 철수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중지 요구

등록 2006.07.07 09:23수정 2006.07.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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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탄위르의 영상이 방송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BBC 인터넷 판

탄위르의 영상이 방송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BBC 인터넷 판 ⓒ BBC

<알 자지라> 방송이 지난 2005년 7월 7일(현지시각) 발생한 영국 폭탄테러 용의자중 한 명인 셰자드 탄위르(23)와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모습과 육성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방송했다. 비디오테이프에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이 실려 있기는 하지만, 그의 육성은 들어 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7일 영국 런던 시내 올드게이트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성공시킨 탄위르는 "영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때까지 자위적 개념의 공격은 계속되고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멈출 때까지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영국정부에게 군대철수와 모든 지원의 중단을 요구했다.

탄위르는 이날 다른 역과 2층 버스 등에서 테러를 감행한 세 명의 용의자들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계 영국인이고 영국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7월 런던 올드게이트역에서 벌어진 폭탄테러를 감행해 최소 6명을 사망하게 했으며, 1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비디오에 함께 등장한 알 카에다 지도자 자와히리는 "그는 복싱에 열정이 있고, 대학에서 체육학을 공부했다"며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차림새로는 쉽게 알아차릴 수 없다"고 검소한 그의 생활태도를 높이 샀다.

이 비디오에는 마스크를 쓴 남자가 과학실험을 하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알 자지라 방송은 이 모습이 알 카에다의 훈련캠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 자지라> 방송은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그들의 목표를 이미 구체적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알 자지라> 방송이 내보낸 이 비디오테이프에는 한 무리의 남자들이 런던 폭탄테러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을 향해 총을 쏘며 기뻐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앞서 <알 자지라> 방송은 2005년 9월, 연쇄폭탄테러사건의 다른 범인인 중 하나인 모하메드 시디크 칸이 "우리는 전쟁터에 와 있고, 나는 군인"이라며 "테러공격은 서방 정부들에 대한 지원 때문"이라고 밝힌 비디오테이프를 방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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