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앞에서 시위중인 대사모 회원대사모카페
"저 사람들 뭐하는 거지?"
"우리 아파트에 무슨 문제있는 거야?"
퇴근한 동생과 조카를 집으로 데려다주러 가는 길. 동생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누군가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피켓들 든 사람 곁에서는 또 다른 사람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주택가 안에서 진행되는 1인 시위를 보는 주민들과 학생들의 표정은 뜨악하기 그지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로 비도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에 길거리에 저렇게 서 있는 것일까?
관심있게 보니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 곁에서 또 한 사람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 임명반대"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1인시위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식민사학자의 후손인 이장무 박사의 서울대학교 총장취임을 성남시 분당구 이매촌 주민의 이름으로 적극 저지합시다'라는 붉은 글씨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미 <오마이뉴스>의 보도(<친일파 후손, 서울대 총장 임명 옳은가?> 정지환 기자, 지난 6월 15일)를 통해 이장무 박사의 친일논쟁에 대해 들은 바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연관이 없어 보이는 지역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까지 시위를 한다니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1인 시위를 하는 분에게 아파트 단지 내에서 이런 시위를 하고 있는 이유를 물어보니 대답을 하지 않고 곁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다른 분이 대신 답변을 합니다.
자신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모임(대사모)' 회원 송아무개라고 소개한 그는 '침묵시위' 이기 때문에 시위 당사자는 말을 할 수 없다며 이장무 서울대 총장 후보에 대한 총장 지명 반대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해줍니다.
"여기 나온 지는 한 삼일 됐습니다. 저희는 대사모라는 인터넷 카페 회원이구요. 회원은 200~230여명 됩니다. 카페가 생긴 지는 얼마 되지 않았구요. 온라인에서 만나 의논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장무 박사의 집이 이 아파트라고 해서 여기서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시키거나 따로 조직을 해서 나온 것이 아니고 자발적으로 나왔다는 이들은 이곳 뿐 아니라 서울대 정문, 정부종합청사 앞 등에서도 회원 중 누군가가 시위를 하고 있을 것이며 회원 100여 명 정도가 번갈아 가면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