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아이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조리사 홍맹례씨. 아이들 이름은 물론 식성까지 알고 있다.조태용
3년 동안 연곡분교의 조리사를 했다는 홍맹례씨는 "아이들 이름, 식성, 어떤 아이가 어떤 반찬을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편식 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한다. 학교 들어오기 전에 편식을 하던 아이들도 선생님들과 함께 지도하면 편식도 줄고 반찬을 남기는 아이도 거의 없다며, 이제까지 급식 때문에 문제가 된 경우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편식이 심한 아이가 어떤 아이냐고 물어보니 금세 이름이 튀어 나온다.
"얘들아, 밥 먹고 입 주변 좀 닦아. 그리고 반찬 남기지 말고 잘 먹고."
4학년 기운이는 급식부장이다. 아이들 입가에 묻은 반찬을 닦아주며, 아이들이 밥을 잘 먹는지, 반찬을 남기지는 않는지, 저학년 아이들의 점심을 챙긴다.
아이들도 급식부장의 말을 잘 듣는다. 전 학년의 급식이 끝나고 잔반통을 확인해 봤다. 잔반통에 잔반이 거의 없다. 아이들은 잔반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학교 뒤 텃밭에는 쑥갓과 상추가 있다. 아이들과 함께 키워서 급식 때 먹는다고 한다. 학교에는 오디나무, 복숭아나무가 있고, 뒷산은 온통 밤나무 천지다. 오디가 익으면 오디를 먹고 복숭아가 익으면 복숭아를 먹고, 가을이 되면 학교 뒤 밤을 줍는다고 하니 자연체험을 따로 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시원한 피아골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언제든지 물놀이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