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폭력... 위험한 순간 많아도 글 쓰기는 즐거워

[인터뷰] ‘필라델피아 위클리’ 범죄전문 기자 스티브 보크

등록 2006.07.09 11:50수정 2006.07.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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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마약이나 범죄 사건들이 더 격렬하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여러 영화에서나 간간히 들려오는 총기사건은 우리에게 미국 치한에 대한 공포심과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곤 한다. 이런 아슬아슬 위험한 소식들을 사람들에게 생생하게 전하기 위해 지금도 목숨을 아끼지 않은 채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필라델피아 위클리(Philadelphia weekly)'의 범죄전문 기자인 스티브 보크(Steve Volke)다. 그를 만나 취재에서 벌어지는 무용담을 들어 보았다.

- 보통 어떤 종류의 기사를 쓰세요?

"저는 범죄전문 기자라 보통 마약, 폭력, 총기 사건과 같은 좀 위험한 일을 다루고 있어요. 이런 주제는 사람들이 재밌어 하니까 저희 신문 커버스토리로 주로 다루어지곤 해요. 이 펜실베이니아 내의 피츠버그는 유명한 재즈 메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약의 주된 상점이라 제가 쓰는 범죄 관련 기사를 위해서 많은 기사거리를 제공합니다."

스티브 보크는 '필라델피아 위클리'에서 범죄전문기자로 일한다.
스티브 보크는 '필라델피아 위클리'에서 범죄전문기자로 일한다.최혜민
- 아무래도 취재를 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많이 닥칠 것 같은데 하나 일화 좀 이야기 해주세요.

"당연히 위험한 상황에 많이 빠지죠. 언제 제가 니노 피자라는 곳에 누구를 인터뷰해야 해서 방문 한 적이 있었어요. 거기가 하렘이라, 가게를 들어가니 제가 유일한 백인이더라고요. 들어가니까 모든 사람들이 저를 주목한 것은 당연하구요.

그 안에 한 흑인 여성이 앉아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는데 저한테 “좀 드실래요?” 하면서 말을 걸더라고요. 완전 저를 비웃으면서 갖고 노는 분위기였어요. 거기다 밖에 무슨 일이 벌어져서 경찰이 와있는 거 같았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저에게 너도 경찰이냐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던데요.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은 정말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던 거 같아요."


- 쓰신 기사를 보니까 인터뷰 기사도 있던데 보통 취재는 어떻게 하세요?


"많은 경우가 있는데 상황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가 직접 뉴스 아이템을 정해서 취재합니다. 올 해 1월에 개과천선한 마약 판매상이 폭력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사람들에게 폭력에 대한 폐해와 위험을 경고하는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다루었어요. 이 이야기는 제가 우연히 거리를 걷고 있다가, 촬영하고 있는 이 사람을 만나서 무얼 하고 있는지 묻다가 취재를 하게 되었죠. "

- 기자시니까 어렸을 때도 남다른 점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린 시절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어렸을 적에 완전 영화광이었어요. 엄청나게 많은 영화를 봤었죠. 그리고 글을 쓰는 것도 매우 좋아했어요. 뭐 이것이 제가 지금 기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일 수도 있겠죠. 글을 쓰는 것이 일이 되어 버린 지금도 저는 마감시간에 쫒기지 않고 보통 미리 기사를 다 끝내고는 하죠. 지금도 글을 쓰는 것은 저에게 큰 즐거움인 것 같아요."


- 쓰신 기사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뭐죠?

" ‘11살 소년’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에요. 내용은 한 소년이 공포탄에 맞아 숨진 이야기에요. 굉장히 아직 무궁무진한 미래를 지닌 어린 아이가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어버린 이야기죠. 안타까운 이야기죠."

-현재 미국의 범죄 상황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부 통계로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예전보다 더 심해지고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여전히 미국의 범죄 상황은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어려운 숙제니까 다들 해결하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해요.

제 생각엔 사람들이 어떤 긴급 상황에 빠졌을 때 경찰에 곧 바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급해요. 확실히 미국이 세계 다른 나라 중에서도 범죄나 폭력이 심각한 건 사실이죠."

폭력은 언제나 안타까운 결과를 낳는다. 생각지도 못한 이런 범죄 상황 속에서 우리가 언제 어디서 노출 될 지는 누구도 장담 못한다. 하루하루 더욱 더 악랄해지는 범죄 뉴스는 더욱 더 우리를 공포로 몰아간다.

그러나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이 위험 속에서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한명으로 이 스티브 보크도 사람들에게 범죄의 현주소를 사람들에게 알리려 지금도 자신의 몸을 아끼고 있지 않고 있다. 이런 많은 사람들과 같이 우리가 범죄와의 싸움을 그치지 않을 때 우리 삶에서 폭력이 사라지는 그 평화로운 세상이 언젠가 올 수 있을 거라 믿어본다.

덧붙이는 글 | 스티브 보크 이메일: svolk@philadelphiaweekly.com

덧붙이는 글 스티브 보크 이메일: svolk@philadelphiaweek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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