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
[아이뉴스24 = 김연주 기자] 지난 7일 최종부도처리 된 VK의 휴대폰이 주말 '공짜폰'으로 시중에 풀렸지만 소비자들의 손길을 붙잡지는 못했다.
"안 사는 게 좋아요. 애프터서비스 문제가 있을 거에요."
지난 8일 오후 3시 테크노마트 휴대폰 전문상가에서 VK 'X-100'을 고르자 판매 점원이 극구 만류했다.
번호이동하면 공짜에 살 수 있지만 회사가 부도났기 때문에 권해주고 싶지 않다는 것. 사용하다 문제가 생기면 보상받을 곳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X-100'은 올초에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라 이미 유행이 지났고, 불량 많다고 소문나서 두 달 전부터 사는 사람이 드물었다"고 귀띔했다.
주말을 맞아 테크노마트는 휴대폰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붐볐지만 VK 휴대폰을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중학생 아들과 휴대폰을 사러 나온 한 40대 남성은 판매 점원이 공짜라며 VK 'X-100'을 추천하자 "여기 부도났다고 들었는데"라며 돌아서기도 했다.
판매점들은 "출고가 19만원 'X-100'은 이미 '공짜폰'으로 소문 나서 공짜라고 해도 소비자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회사부도까지 났으니 권하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없는 게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출고가 38만원 'x-700'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번호이동하면 20만원에서 자기보조금만큼 할인 받을 수 있었지만 모토로라 'Z(MS-600)'가 비슷한 조건으로 팔리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남은 VK 재고를 대리점에 반품하면 되는 판매점과는 달리 직접 물량을 처리해야 하는 대리점들은 고민에 빠졌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X-100을 사는 사람에게 공짜로 주고 몇 만원 더 얹어주는 마이너스폰으로 내놨는데도 반응이 좋지 않다"며 "VK재고만 200-300대 정도 있는데 어떻게 처리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VK가 부도났어도 SK텔레콤에서 재고 유통과 애프터서비스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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