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 오오! 우리는 승리자다"

이탈리아 15만 인파, 독일 월드컵 우승에 자축 함성 이어져

등록 2006.07.10 15:27수정 2006.07.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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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독일과 싸워 승리의 영광을 안았던 이탈리아는 오늘(10일) 새벽(현지 시간 9일 저녁 8시)에 갖은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24년만에 승리의 영광을 또다시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이탈리아 축구계가 다시 자긍심을 찾게 됐는데, 경기가 종료된 9일 밤 10시경(현지 시간)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는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홍수를 이뤘다.

"알레 오오! 우리는 승리자다"를 외치는 15만 인파가 로마의 치르코 마씨모 광장과 길거리를 메웠다.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5만 관중들도 깃발을 휘두르며 승리를 축하했다.

둑과 성 마르코 광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베니스 시민들 중에는 바다로 다이빙하는 사태가 잇따라 베니스 시장이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나폴리는 승리를 대비해 준비해둔 폭죽을 터트리다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4회 째 세계 월드컵 우승이라는 개가를 올린 이탈리아.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깃발을 흔드는 사람들, 2미터가 넘는 국기를 자동차 창문 밖으로 흔드는 사람들, 정신없이 뛰어 다니는 청소년들, 잠옷을 입은 채로 창문 밖으로 구호를 제창하는 사람들, 이를 구경하는 관광객들 등 이탈리아 전역에 모든 사람들이 내지르는 기쁨의 함성이 승리의 밤하늘에 지칠 줄 모르고 울러 퍼졌다.

"이런 기쁨은 생전에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도 더 고생한 사람들이 있기에 승리가 있을 수 있었다. 막강한 수비를 보여준 파비오 칸나바로와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골키퍼 부폰이 있었기에 승리가 가능했다."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이번 승리를 이렇게 보고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도 승전보 소식을 듣고 기쁨을 금치 못했다. 또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새 정부를 출범시키고 나서 처음 갖은 기쁜 소식이 전 국민의 자긍심과 사기를 올려 줄 시발점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 선수는 "우리는 승부조작 스캔들에 누구나 조금씩 연관되어 있었는데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스포츠의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며 "아마 스캔들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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