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철도공사 사장(자료사진).
오마이뉴스 남소연
[최태영 기자]
"이달부터 월급은 사양하고 단 1원만 받겠다. 철도공사에 대한 시각이 여전히 싸늘한 상태에서 더 이상 월급받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11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대전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결심이다.
이철 사장은 "이같은 결단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기업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라며 "1원만 받겠다는 것은 정부와 공사 및 국민 모두 철도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요구'의 상징적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로부터 수령하는 월급에 대해 공사의 경영혁신, 철도 직원들의 복지 및 노사 협력 등을 위한 포상에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철도공사는 지난 1년간 ▲17개 지사 형태 등 기업형 조직 개편 ▲성과중심 인력양성 ▲EPR시스템 완료단계 ▲투명윤리경영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장은 이 같은 공사의 자구노력에도 불구,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한 것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 사장은 "매우 억울한 성적표를 받고 절망적이었다"며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잘못 끼워진 단추를 바로 꿰도록 총체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이와 함께 이날 '뿌리 경영'을 선포했다. 허약한 철도의 뿌리를 바로세우겠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오는 13일부터 'KORAIL 혁신학교'에 '뿌리경영'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전국 17개 지사를 방문, '뿌리투어'를 통한 '릴레이 뿌리토론'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근본을 바꾸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철도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변화의 체감을 당장 느낄 수 없지만 향후 5년 또는 10년 뒤 반드시 그 결과가 나타나도록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철도청의 철도공사 전환과 함께 떠안은 시설부채 및 선로사용료로 연간 7천억원이 매년 빠져나가는 등의 구조적 문제를 예로 들며 "정부의 철도정상화 방안이 속히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소규모의 흑자경영이 났다고 해도 이는 국민들을 현혹하는 '폭탄돌리기'와 같다"며 "남은 2년의 임기동안 기업다운 토대를 만들어 철도의 '뇌관'을 반드시 제거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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