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강재섭 의원을 새대표로 선출했다. 정형근, 이재오 최고위원, 강재섭 대표, 전여옥, 강창희 최고위원(사진 왼쪽부터)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전 대표는 침묵했지만 박심이 선거판을 뒤집었다."
11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후보가 이재오 후보를 재치고 새 당대표로 선출되자 당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실재 경선 결과는 '이변'이었다. 근소한 차이기는 했지만 여론조사 내내 선두를 지켜왔던 이재오 후보가 강 후보에게 역전패 했다. 또 114명의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나선 권영세 후보가 정형근 의원 등에 밀려,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5공 시절 인사가 2명에 대여 저격수까지 포함된 새 지도부를 두고 '한나라당이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리전 양상을 빚은 이번 전대에서 '박심'(박근혜 마음)이 '이심'(이명박 마음)을 이겼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전당대회를 2, 3일 앞두고 유승민 전 비서실장 등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들은 박 전 대표의 불편한 심기를 전하며 '이명박-이재오'를 겨냥 여론몰이에 나섰다.
한 당직자는 "당초 박 전 대표는 강재섭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가 강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저쪽(이명박 전 시장)에서 세게 나오니까 이쪽(박근혜 전 대표)에서도 맞불을 놓아 역효과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리전·색깔론... 진흙탕 싸움 끝 강재섭 당권 쟁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