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한미FTA 협상은 위험한 도박"

한미FTA 반대 1인 시위 3일째 이어져

등록 2006.07.12 15:49수정 2006.07.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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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는 한미FTA 반대 1인 시위가 3일째 이어졌다. 이날 시위는 이병천(54·강원대 경제학) 참여사회연구소장과 홍세화(59)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가 릴레이로 참가했다.

12일,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세화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
12일, 장충동 신라호텔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홍세화 학벌없는사회 공동대표장지혜
오전 10시 1인 시위에 나선 이병천 교수는 경찰의 시위 방해를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이 교수는 "미국 원정단보다 우리가 더 어려운 상황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도 북과 징을 치며 자유롭게 시위를 할 수 있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그래도 오늘은 경찰들의 제지가 완화된 편"이라며 "아침에 조금 막다가 길을 열어줘 큰 충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세화 대표는 정부와 언론에 의해 한미FTA 협상이 왜곡 전달되는 점을 우려했다. 홍 대표는 "한미FTA는 후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국민 여론 수렴도 없이 막무가내로 협상에 임한다면 부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FTA 협상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협상에서 인터넷신문 등 언론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해 FTA를 잘 몰랐던 국민들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구언론이나 권력층, 시장권력은 FTA를 적극 찬성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이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홍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임기동안 뭔가 이뤄보겠다는 노무현 정권의 자기방식대로의 생각 때문에 일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론이 점점 나빠지다보니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도 어렵고 이대로 협상을 멈추자니 미국에게 밉보일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정부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FTA를 무조건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뒤 "현재 상황에서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지 준비가 된 이후에는 차근차근 개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힘을 모을 때"라며 "현실 정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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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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