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충돌 뺑소니' 하룻만에 잡아

14일 진해에서 검거...13일 흑산도 해역 선박 충돌로 8명 실종

등록 2006.07.15 15:37수정 2006.07.15 15:38
0
원고료로 응원
지난 13일 새벽 전남 흑산도 근해에서 어선을 충돌해 침몰시키고 달아난 선박이 군부대 레이더 자료 등을 근거로 관련기관이 합동으로 추적한 끝에 사고발생 하루 만에 검거됐다.

목포해경은 조업 중인 어선을 충돌해 침몰시키고 도주한 부산선적 예인선 도송호(125톤)와 부선 8002영빈호(2200톤) 선원 7명을 지난 14일 오전 경남 진해시 초리도 앞 해상에서 검거했다.

a 사고발생 하룻만에 해경에 검거된 뺑소니 선박

사고발생 하룻만에 해경에 검거된 뺑소니 선박 ⓒ 정거배

검거된 이들은 지난 13일 새벽 3시쯤 신안군 흑산도 남동쪽 14km 해상에서 조업 중인 통발어선 제305장덕호(39톤)를 충돌한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장덕호에 타고 있던 선원 9명 가운데 기관장 주재용씨 등 8명이 실종되고 선원 심만철씨는 11시간 동안 표류하다가 13일 오후 사고 해역을 지나던 그리스 선적 화물선에 발견돼 출동한 목포해경 구난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를 접수한 목포해경은 구조된 생존자 심씨와 인근 군부대 레이더기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항만교통관제센터(VTS)로부터 사고 시간대 레이더 자료를 입수해 운항선박들에 대한 항로추적에 나섰다.

해경은 이 과정에서 이들 두 선박이 사고 발생 시간에 중국에서 경남 진해항으로 항해 중이었던 것을 파악하고 자세한 항로를 추적한 결과 가해선박임을 확인했다.

해경은 가해선박인 도송호와 부선이 정박지인 진해항에 입항한 사실을 파악하고 14일 오전 7시쯤 수사전담반을 급파해 도송호 선장 유아무개(60)씨와 항해사 정아무개(58)씨 등을 검거해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를 은폐시키기 위해 충돌하면서 발생한 배 주변 흔적을 없애기 위해 진해항에서 도색까지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목포해경은 사고해역에서 경비함정 20척과 해군 고속정 2척,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2척을 비롯해 구난헬기 3대를 투입해 3일째 실종자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침몰한 제305장덕호에 타고 있던 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영세(선장, 44세, 통영시 항남동)
*주재용(기관장, 53세, 통영시 무원동)
*이명학(선원, 38세,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이문열(선원, 42세, 부산 사상구 괘법동)
*권영철(선원, 40세, 군산 서흥남동)
*배점달(선원, 38세, 부산 서구 남부민동)
*김영환(선원, 56세, 부산 북구 덕천동 신영@)
*윤만우(선원, 이하미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경남, 박근혜 탄핵 이후 최대 집회 "윤석열 퇴진"
  2. 2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V1, V2 윤건희 정권 퇴진하라" 숭례문~용산 행진
  3. 3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집안일 시킨다고 나만 학교 안 보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4. 4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5. 5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