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끝 출근전쟁 "승용차 말고 지하철 타세요"

시내 곳곳 도로 통제... 경찰청 "우회도로 안내 잘 따라달라"

등록 2006.07.17 19:02수정 2006.07.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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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포대교에서 동작대교까지의 통행금지로 자동차들이 밀리고 있다.

마포대교에서 동작대교까지의 통행금지로 자동차들이 밀리고 있다. ⓒ 최훈길


서울시내 주요 도로 구간이 통제된 17일 시민들의 불만도 컸다.

강변북로의 경우 구리방향 마포대교에서 동작대교 북단까지와 일산방향 이촌동에서 원효대교까지가 통제되고 있다. 올림픽대로는 김포방향 구반포에서 염창IC까지, 천호대교 방향 염창IC에서 동작대교 구간이 통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부간선도로는 목동교에서 성산대교 남단 양방향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고, 동부간선도로는 군자교 아래 용비교까지 차량 통행을 할 수 없다. 내부순환도로 월곡·마장램프와 노들길 양화대교에서 한강대교 사이 양방향도 통제되고 있다.

강변북로 가양대교와 성산대교 사이 도로 1차선은 요트·이동화장실·간이매점 컨테이너 박스로 채워져 있다.

한강시민공원 관리인 한상만씨는 "어제 서른명 정도의 작업원들이 공원에서 차도로 컨테이너를 나르기 시작했다, 아마 내일 아침 출근길은 평소보다 막힐 것 같다"고 말했다. 수상스키를 수리하고 있던 박성일 씨는 "이렇게 비가 계속 오면 올해 수상스키 사업은 분명 적자가 날 것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a 도로 1차선을 점거하고 있는 보트.

도로 1차선을 점거하고 있는 보트. ⓒ 최훈길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사이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는 곳곳이 물로 잠겨 있었다.

망원동 주민 정영일씨는 "어제 밤에는 한강과 집으로 연결되는 터널 관문이 물로 넘칠 것 같았다"며 "그나마 지금은 물이 한 2m 빠진 것이다, 저기 농구 골대가 안 보였는데 이제는 반은 보인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매일 저녁 한강시민공원에 나와 운동을 한다는 이현숙씨는 "앞으로 한 보름은 운동 못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반면, 불어난 물 구경을 하러나온 사람도 많았다.

마포대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김일남씨는 "집에 있으려니 심심해서 시간을 보내려고 왔다, 아직 많이 잡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복구가 한창인 올림픽대로를 한강대교에서 내려다보던 맹일문씨는 "피해가 심하다는 말을 듣고 그냥 집에서 나왔다. 와보니 이런 전쟁이 어디 있나 싶다"고 했다.


내일 출근 시간 전까지 통제상황이 풀릴 것 같냐는 질문에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하지만 물 빠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 아직 특별한 출근 대책을 세운 것은 없다"며 "우회도로 안내를 잘 따라 가능하면 서울시내 안쪽으로 들어가라,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지하철을 이용해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a 올림픽대로 복구 작업을 지켜보는 시민들.

올림픽대로 복구 작업을 지켜보는 시민들. ⓒ 최훈길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덧붙이는 글 오마이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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