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태 교수김일태
세계 최초의 '만화 · 애니메이션 용어사전'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다. 사전 편찬의 주인공은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만화애니메이션학부의 김일태 교수.
김 교수는 2006년 학술진흥재단이 공모한 기초연구과제분야인 '만화애니메이션 학술용어 사전 편찬작업'에 선정돼 1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사전 편찬에 나섰다.
이 사전에는 한국어, 영어, 일어, 프랑스어 등 4개국의 용어를 수집 정리해 얻은 2700여개의 단어가 표준화된 설명은 물론 도판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담아 편찬될 예정이다.
편찬 작업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으며 내년 말에 작업이 마무리되면 이듬해인 2008년 2월경에 일반에 배포될 계획이다.
학계 및 업계는 이번에 편찬되는 사전이 문화콘텐츠산업의 꽃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의 산업적, 학문적 기틀 마련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김일태 교수와의 일문 일답.
-세계 최초의 만화애니메이션 용어사전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데?
"만화와 애니메이션 분야는 시각예술분야는 물론 인접 관련 분야인 문학, 영화, 연극, 디자인, 음악, 정보통신 등 여러 기초 학문과 예술분야에까지 관여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들은 행정부서나 교육기관에서 한 장르로 간주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기술전문분야 및 이를 전달하는 기관과 업체, 학교 등 교육기관의 학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상호 정보교류의 매체로서 기본이 되는 표준 자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때문에 새로운 문화형태에 대한 신조어의 용어 정리와 기존 용어를 정리한 용어 표준화가 시급해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사실 교육 관련 자료로는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만화 및 애니메이션 과정이 설치돼 있는 고등학교는 애니메이션고와 같은 특수목적고를 포함, 72개에 달하며, 대학교(2년제 및 4년제 모두)는 133개교, 대학원이 설치된 경우는 19개교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현재 예비 전문 인력은 고등학교와 대학원까지의 인원을 학년별 평균수로 산정하면 무려 3만6846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학문 · 교육적 기초 자료가 매우 절실하며, 만화애니메이션 용어사전이 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초의 만화애니메이션 용어사전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계 최초라는 데 우선적인 의미가 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두 분야를 아우르는 사전류는 세계적으로도 없으며, 국제적으로도 표준화를 바탕으로 진행된 서적류나 사전은 없다.
이렇듯 새 분야의 새로운 용어를 정리하고 국제적 교류를 통해 공개적으로 표준화해 만든다는 것은 학문추구의 참신성 및 업적으로서도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관련한 문화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문화와 예술, 교육 등 인접분야를 리드하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은 학문적 정착이 필요하며, 안정감 있는 학문 정착을 위해 기초로 선행될 것이 바로 이 체계적인 학술용어의 표준화와 해설작업인 것이다."
-작업 착수 시기는 언제이며, 현재까지 연구 진행 경과는 어떠한가?
"본격적인 의미의 편찬 작업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됐으며 내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선행작업으로 지난해 6월부터 학술단체연합의 만화애니메이션학술용어 표준화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현재 2300여개 용어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총 참여 인원은 어떻게 되나?
"만화분야 4명, 애니메이션분야 4명, 총괄연구원 2명 등 모두 10명의 연구원이 작업한다. 이밖에도 자문을 위해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우리만화연대, 한국만화가협회, 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애니메이션예술인협회 등 5개 단체가 협력하고 있다."
| | | 김일태 교수는 | | | | 서울대를 거쳐 중앙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2001~2002년 광주 국제영화제 집행위원 및 애니메이션 프로그래머, 2002 광주비엔날레 '캐릭터 & 애니메이션관' 감독을 거쳐 2005년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 | | |
-만화애니메이션 용어사전의 최종적인 내용과 형태가 궁금하다
"정확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에 사진 및 그림을 적절히 예시한 사전이 될 것이다.
만화 분야 약 500단어, 애니메이션 분야 약 1700단어 그리고 미술, 음악, 문학 및 컴퓨터그래픽 등 인접분야의 용어 약 500단어 정도가 사전에 담긴다.
이들 단어들은 '현장'과 '작업', '교육' 분야, '마케팅', '기관 · 단체' 등 세분화된 영역으로 구분, 1차 표준화 작업을 거친 후 사진과 도판이 추가될 예정이다."
-사전 편찬으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우선, 교육현장의 기초서적으로 활용돼 수많은 수요자의 용어사용에서 발생되는 오류와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이 사전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관련 교육기관 및 업체 등의 용어 소통의 근간이 되는 것은 물론 교육교재로서의 역할도 해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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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만화 · 애니메이션 용어사전'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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