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욘화산' 폭발 임박... 대형재해 우려

정부, 주민 대피명령... 일부 지진학자 위험지구 8km로 확대해야

등록 2006.07.19 22:24수정 2006.08.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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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인도네시아에 이어 필리핀의 가장 큰 활화산인 마욘 화산의 폭발이 임박해 대형 화산 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현재 마욘화산은 차량크기 만한 용암과 바위들을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책반은 인근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소개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통령궁도 긴급 담화를 발표하면서 마욘화산 주변에 살고 있는 모든 주민들은 정부의 지시를 따라 긴급 대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화산 과학자들도 마욘화산 주봉으로부터 인근 6km이내의 모든 주민들이 대피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특히 마욘화산이 길게 경사져 있는 남동쪽 마을의 7km이내 모든 주민들을 소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과학자들의 긴급 경보는 마욘화산의 대폭발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것 이어서 필리핀을 긴장시키고 있다.

필리핀 재해대책 위원회의 마이클 디팬서 위원장은 현재 화산폭발에 대한 주민 소개에 들어갔으며 군경 등 모든 기관이 긴급상황에 대비한 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디팬서 위원장은 현재 주민들 중 소개령에 응하지 않는 일부 주민들을 설득중이라고 말하고, 설득이 실패할 경우 강제 소개를 불사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화산 위험지역 내에 살고 있는 7만여 명의 주민들 가운데 대부분은 정부의 대피명령에 따라 속속들이 가재도구 등을 챙겨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마욘화산 인근지역에서 마닐라삼과 옥수수 등 농사를 짓고 있는 일부 농부들은 추수를 앞둔 작물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들은 과거에도 마욘화산이 용암이 흘러내리는 등 여러 차례 대폭발의 시도가 있었지만 불발에 그쳤던 사례들을 생각하며 이번에도 화산대폭발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화산지진 연구소는 지난 24시간동안 100여 차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었는데 이는 마그마가 이미 정상까지 도달했다는 증거라며 화산폭발이 매우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현재 마욘화산 정상에서는 용암과 불덩어리 둥근 돌들이 계속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다른 암반들과 평지에 부딪혀 부서지고 있는 광경이 많이 목격되고 있다. 1천여m 이상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불덩어리 둥근 암석들은 그 크기가 자동차 크기만 하다고 지진학자들이 전하고 있다.

이 지역 재해대책 위원장 앙헬 카필리는 만약 농부들이 계속 소개령에 응하지 않을 경우엔 군경을 도원해서라도 강제 소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진학자들은 빠르면 며칠 이내에 마욘화산이 폭발할 것이라면서 마욘화산의 크기로 볼 때 현재 위험지구로 선포된 6km 보다 더 넓은 8km로 위험지구를 선포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필리핀 지역 군 사령부도 경계태세에 들어가 인명구조와 재난복구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인근 레가스피 시 등 여타 지역들도 마욘화산이 폭발할 경우 화산재와 유독가스분출로 인한 수많은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음에 따라 이재민 문제에 대한 대책에 들어갔다.

마욘화산이 속해 있는 알바이주 페르난도 곤잘레스 주지사는 의회에 마욘화산의 피해를 감안해 알바이주를 국가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함께 곤잘레스 주지사는 알바이주의 각 시장들과 군수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중 5%를 재난대비와 복구비로 책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원뿔형 화산으로 불리는 마욘화산은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370km 떨어져 있다. 현재 필리핀 내에는 37개의 화산이 있는데 이 가운데 활화산이 22개로 알려져 있다. 이중 해발 2421m의 마욘화산은 가장 많이 알려진 화산이다.

지난 1814년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와 용암이 인근 카그사와 시를 덮쳐 1000여 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던 것을 포함해 화산 관측이후 모두 47번이나 크고 작은 폭발을 일으켰던 화산으로 유명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1년 화산폭발을 일으켜 큰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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