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돌'과 독도영유권이 무슨 관계?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초에서 20일부터 전시 중

등록 2006.07.21 11:59수정 2006.07.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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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백두산에서 중·화·만·세라는 4개의 돌이 나왔다고 홍보하며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례가 일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일본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초(町) 청사가 20일부터 소위 '다케시마의 돌'이 전시하며 독도와 오키도고시마초와의 역사적 인연을 강조하며 주민 홍보에 나섰다. 참고로, 시마초는 오키도고의 하위에 있는 정(町)급 행정단위다.

a 시마네현 오키도에서 전시되고 있는 '다케시마의 돌'에 관해 보도하고 있는 <산인추오신문>.

시마네현 오키도에서 전시되고 있는 '다케시마의 돌'에 관해 보도하고 있는 <산인추오신문>. ⓒ <산인추오신문> 홈페이지

사진 우측에서, 소위 '다케시마의 돌'을 볼 수 있다. 돌 오른쪽에 '다케시마의 돌'이라고 쓰인 목판도 보인다. 신문에 의하면, 이 돌은 화산암의 일종인 유문암으로서 높이 40cm, 길이 83cm, 무게 58kg의 비교적 큰 돌멩이다.

21일자 일본 <산인추오신문>은 "(이는) 다케시마와 오키섬이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증거"라면서 "청사에 찾아온 주민들이 흥미 깊게 바라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위 신문에 따르면, 독도에서 강치 잡이를 하던 시마네현 오키도고의 어부인 고(故) 하시오카 다다시케씨가 1935년경 독도에서 이 돌을 일본에 갖고 갔다고 한다. 고 하시오카씨는 독도에서 포획한 강치를 오사카의 동물원 등에 판매하면서 생활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어부들이 독도 해역에서 강치 잡이를 한 기간은 독도 편입결정이 내려진 1905년 이전인 1903년 부터 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까지였다.

<산인추오신문>은 고 하시오카씨가 1961년에 이 돌을 와키타 시게루(84세)씨에게 양도했으며, 와키타씨는 그 후 이 돌을 자신의 집에서 정원석으로 사용해 왔다고 한다. '다케시마의 돌'은 지역 주민들에게 잘 알려져 있었고, 금년 5월 시마초 주민 모임에서 다케시마 문제에 대한 의식 계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정(町) 관계자들이 청사 로비에 전시하기 위해 와키다씨에게 기증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마쓰다 가즈히사 정장(町長)은 "다케시마 자료관의 건립을 정부에 요청했으며, 그것을 위해 (이 돌을)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다케시마의 돌' 전시 관련 보도는 독도 영유권을 차지하기 위한 일본의 노력이 향후 '비이성적'인 방향으로까지 흐를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0년 넘게 와키타씨 집의 정원에 놓여 있던 돌멩이를 이제 와서 '다케시마의 돌'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일일 뿐만 아니라, 또 설령 그 돌이 독도에서 가져간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독도 영유권과 관련하여 어느 정도의 증거능력 혹은 증명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덧붙이는 글 | <뉴스 61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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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ongsung.com.시사와역사 출판사(sisahistory.com)대표,일제청산연구소 연구위원,제15회 임종국상.유튜브 시사와역사 채널.저서:대논쟁 한국사,반일종족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조선상고사,나는 세종이다,역사추리 조선사,당쟁의 한국사,왜 미국은 북한을 이기지못하나,발해고(4권본),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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