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종교와 믿음체계 안에서 생명평화를 묵상하는 참가자들.김철호
간담회는 20일 성공회 대전 주교좌교회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생명평화탁발 순례단과 불교, 원불교, 정토회, 대전NCC, 개신교, 카톨릭, 성공회의 성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회를 맡은 김조년 교수(한남대 사회학)의 제안으로 모든 참석자들은 각자의 종교와 신념체계를 밝혔다. 그리고 각자의 종교와 믿음체계를 통하여 생명평화를 묵상했다. 각각의 종교와 신념체계 안에서 생명평화의 의지와 경험들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먼저 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도법스님이 이야기를 꺼냈다. 도법스님은 "40년 수도생활 중 아침, 저녁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생명평화를 위해 기도했다"며 "그렇지만 같은 불교 안에서도 갈등과 미움과 불신이 끊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도법스님은 이어 "이것이 불교뿐만 아니라 종교일반에 만연된 풍조가 아니냐"며 "종교가 우리 사회의 대립과 폭력과 원한을 풀어내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그것들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도법스님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실상사 주지자리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며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생명평화를 물으며, 듣기 위하여 생명평화탁발순례에 나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생명평화운동이 범 종교, 시민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