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태공동체를 향해 간다

21일 남원 실상사에서 '생태 산촌 만들기 워크숍' 열려

등록 2006.07.23 10:13수정 2006.07.2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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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실상사 대중방에서 '생태산촌만들기모임' '생명의숲국민운동' '환경과생명' 주최로 생태 산촌 만들기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오늘날 농촌의 사람들과 땅을 걱정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고민했습니다.

산업화, 경제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국토는 어느덧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들 천지로 모습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겉모양만 달라진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던 정신과 삶에 대한 철학도 흉측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조상들의 나눔 정신이 깃든 '품앗이'와 '향약' 등 우리가 진정으로 살면서 가꾸어야 할 가치들이 더 많은 돈과 자본주의적 경쟁으로 밀려나 이제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지역의 공동체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함께 공유하고, 이에 대한 전망과 희망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우선, <야생초편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생태공동체운동센터(http://www.commune.or.kr)'의 대표 황대권 선생님이 <생명위기 시대의 농산촌 공동체운동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황 선생님은 "생태공동체는 현대문명이 가져온 생태계 파괴와 인간성 상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한 형태"라며 "자립적인 삶의 양식, 의사결정의 민주성, 우리 안의 폭력성을 잠재우고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영성적 가치가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한 생태공동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요즘 공동체를 준비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드웨어에 치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더 중요한 것은 생태적 공동체 정신을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더 우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민들레 공동체(http://www.dandelion.or.kr)'의 김인수 선생님의 <농산촌의 소지역 도농공동체 운동사례>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민들레 공동체의 시작배경과 함께 최근에는 볏집으로 집을 지어보는 실험과 자연에서 에너지를 찾아보는 좋은 경험들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생태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임경수 (주)이장(http://www.e-jang.net) 대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임 대표는 "생태마을 만들기 활동의 가장 핵심은 그 지역 원주민들에게 있다"며 "우리가 생태적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을 하지만, 그 지역의 생태적 시스템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외부인이 아니라, 원주민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대표는 또 "지자체와 국가적 차원에서 공동체 만들기에 대한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외부인이 주도가 되어 만들어진 공동체는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라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요즘 시골에 계신 분들이 뜻을 모아 어떤 일들을 공동으로 진행한 경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각 주제 발표마다 이야기의 내용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이러한 만남과 논의들이 건강하게 계속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살기 좋은 산촌을 만들고, 도시와 산촌의 주민들이 하나의 공동체가 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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