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공동수업 장면김정혜
동화구연도 있었다. 선생님이 늘 들려주시던 이야기를 일본 선생님이 들려주시니 그 또한 신기한가 보다. 일본 선생님의 표정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아이들은 시선을 고정시켰다. 책장이 넘어 갈 때마다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함께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공동수업엔 부모들도 참관했다. 일본 유치원과의 자매결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몇몇 학부모에게 물어보았더니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아이들이 아주 신기해해요. 유치원에서 일본말로 인사하는 걸 배웠다며 매우 신기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재미있어 하잖아요. 또 일본 선생님들께 보여줄 춤을 배운 날엔 집에 와서 열심히 연습도 했어요. 어찌 보면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한일교류를 체험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본 아이들이 배우는 걸 이번 기회에 배우기도 하고 또 우리 아이들이 배운 걸 일본 선생님들께 보여주고…. 그리고 보니 우리 아이들도 당당한 민간외교사절이네요.”
바로 여기에 주디 유치원와 히마와리 유치원이 자매결연을 맺은 의미가 담겨 있는 듯했다. 일본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우리 아이들도 배워보고,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일본 아이들에게도 가르쳐주는 것.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국가간의 교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다. 양국의 아이들끼리 직접 만나 부딪히고 체험할 수 있었으면 더욱 더 좋았겠다는 것이다. 선생님을 통해 배우고 체험하는 것보다 직접 아이들끼리 만나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교류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일본을 더 가깝게 생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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