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스를 묘사한 삽화사진.키르기스스탄
키르기스스탄인들 사이에서 구전문학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50만 행을 넘는 이 방대한 서사시는 예로부터 키르기스스탄 종족들의 입과 입에서 전해온 구전문학의 최고봉이다. 유엔은 1995년 국제 마나스의 해로 정한 적이 있고, 유네스코의 세계무형문화재에 등록될 정도로 가치가 있다.
키르기스스탄에서 '마나스'라는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선 국제공항의 이름이 마나스이고, 마나스대로를 달리다보면 국립극장인 필하르모니 앞에 서있는 거대한 동상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역시 마나스 동상이다.
마나스는 실존 인물임이 아님에도 키르기스스탄 달라스 지역에는 그의 무덤이 있고 그의 기념관이 성역화 되어있다.
'마나스'는 초원을 누빈 영웅들의 운명적인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주제이다. 그 속에 격정적인 사랑과 화려한 연회, 영웅들의 경마와 장렬한 1대 1의 승부 장면 등을 노래하는 서사시이다.
큰 줄거리는 사리노가이족의 왕자 마나스의 탄생, 그의 소년·청년시절과 결혼, 칼미크인에 의한 암살, 그가 죽은 해에 태어난 그의 아들 세메티, 칼미크인의 세메티 암살, 세메티의 유복자 세이테크의 칼미크인에 대한 복수 등이다.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인들 사이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자기 민족을 압제자들에게서 해방시킨 인물이다. 이와 함께 '마나스'는 키르기스스탄 인들의 문화적·영적인 정체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일부 키르기스스탄 인들은 '마나스'를 종교적인 숭배의 대상으로 생각하기까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