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중근씨 시신부검 돌입

노동·사회단체, 열사대책위 구성... 4일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등록 2006.08.02 20:59수정 2006.08.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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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포항건설노조가 포항동국대병원 앞에서 연 집회.

포항건설노조가 포항동국대병원 앞에서 연 집회. ⓒ 최찬문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의 사망과 관련 사인규명을 위한 시신 부검이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실시되고 있다.

경찰과 노조측은 그동안 노조가 추천한 의사의 참여, 부검 과정 사진촬영 등에 합의를 보지 못하다가, 경찰이 유가족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이날 부검이 실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진행하는 부검은 고 하중근씨 시신이 안치된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검에 참관하는 사람은 유가족 2명과 노조측이 추천한 의사 2명, 포항환경운동연합 강호철 의장, 그리고 권영국 변호사다.

부검에 앞서 강호철 의장은 "지금까지 진상조사 활동에 참여한 의사들은 사인이 무엇인지 거의 결론에 도달해 있다"면서 "부검을 실시하면 사망원인이 더 정확히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하중근씨 사망원인과 관련 노조측은 7월 16일 집회에서 경찰의 방패에 다쳤다고 주장한 반면, 경찰측은 하씨의 사망 경위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검에 앞서 포항건설노조원 2000여명은 오후 5시부터 병원 앞에서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지도부 투쟁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갑열 위원장 권한대행은 "하중근 조합원이 경찰 방패에 의해 죽은 것은 서럽고 원통한 일"이라며 "열사의 뜻을 헛되이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

또한 노조 지도부는 투쟁결의를 다지는 삭발식을 했으며, 오는 4일 동국대병원 앞에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적극 참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민주노총과 민중연대 등 노동사회단체들은 2일 '폭력살인 정권 규탄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건설노동자 하중근 열사 대책위(이하 열사대책위)'를 구성하고, 하중근 조합원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보상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열사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씨의 사망과 관련 ▲경찰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 ▲재발방지대책 마련 ▲건설노조에 대한 손배 가압류 철회 및 구속자 석방 ▲고 하중근 열사 유가족에 대한 완전한 보상을 요구했다.


a 포항건설노조 비상투쟁본부 지도부 삭발식.

포항건설노조 비상투쟁본부 지도부 삭발식. ⓒ 최찬문


a 지도부는 '오는 4일 이 자리에서 열사대책위가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지도부는 '오는 4일 이 자리에서 열사대책위가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린다'고 발표했다. ⓒ 최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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